2020 상반기 전기차 신차등록 대수 TOP5(대)

  테슬라가 전기차 한 대당 1000만원 이상 지원하는 보조금 바탕으로 한국의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델3 인기 트림인 ‘롱 레인지’의 가격은 6239만원이지만,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4000만원대로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전기차와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롱레인지의 국고 보조금은 800만원,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을 합하면 최대 17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46㎞를 달리는 장점도 다른 국내 전기차를 압도했고, 현대, 기아차가 아직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테슬라가 시장을 선점한 것도 인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는 전기차의 가성비 등 경제성을 보고 사지만, 테슬라 소비자는 그런 걸 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하반기 테슬라 판매 추이는 더 가팔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천억원의 보조금을 한 브랜드에 지급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판매 추이를 보면 올해 전기차 판매는 4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테슬라가 2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면 정부·지자체 보조금은 약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용 중인 국고 보조금 절반 정도는 국산 전기차나 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에 지급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경우 자국산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독주속에서 현대, 기아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앞세운 신차 3종으로 테슬라를 추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르노삼성은 9월 초 유럽서 15만대가 팔린 전기차 조에(ZOE)를 선보이며, GM은 프리미엄 SUV 전기차 리릭과 1000마력을 자랑하는 허머 전기차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 상반기 전기차 신차등록 대수는 모델3(테슬라)6839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코나(현대)4078대, 포터2(현대)3530대, 니로(기아)1942대, 봉고(기아)1565대, 볼트EV(쉐보레) 1266대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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