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14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필리핀 태풍 피해민, 방글라데시 기후난민, 심장병∙희귀병 어린이, 다문화가정 돕기

 2013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사랑의 노래를 통해 질병과 가난, 재난 등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들의 아픔을 다독이며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응원을 보내온 행사가 있다. 바로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2000년부터 개최해온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위러브유는 자녀를 위해 아낌 없이 헌신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글로벌 복지단체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서 시작한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며 국내외 심장병∙呪故� 어린이와 빈곤가정,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등은 물론 기후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기후난민, 물 부족 국가 주민 등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가(希望歌)로 전해지고 있다.

 

 ▲ 가수 정수라가 자신의 히트곡 '환희'를 열창하고 있다.

지구촌 이웃을 향한 희망과 사랑의 노래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젠 나의 슬픔이 되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이젠 그대 기쁨을 말해주오/ 이젠 그대 슬픔을 말해주오/ 우리 서로의 아픔을 같이할 때 행복할 수 있어요."

 12월 15일 위러브유 주최로 서울특별시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서 가수 정수라가 자신의 히트곡 ‘환희’를 열창했다.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같이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가 가슴을 파고든다.

 이번 콘서트는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 피해민들과 방글라데시 기후난민, 국내 다문화가정 및 심장병∙희귀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부천 세종병원 등이 후원으로 함께했다.

 각국 외교관들과 정재계, 법조계, 교육계, 문화체육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을 비롯해 위러브유 회원과 가족, 지인 등 6천여 명이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함께한 화합과 사랑나눔의 자리였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미국, 네팔, 요르단, 체코, 에티오피아, 튀니지 등 각국 외교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장윤창 대한민국국가대표스포츠회장을 비롯해 이만기, 심권호, 이봉주, 임춘애, 박지영 등 스포츠 인사들과 대학교수 및 국회의원, 각 기관장들도 다수 참석했다.

 바쁜 일정 가운데 김해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말이다. "기상이변과 각종 재해로 많은 세계인들이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들에게 작은 사랑이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레슬링 올림픽금메달리스트 심권호 선수도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는 줄 좀더 일찍 알았다면 몇 년 전부터라도 동참했을 텐데, 지금이라도 작게나마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12월 15일 국제위러브운동본부가 서울시학생체육관에서 필리핀 태풍피해민 등을 돕기 위해 제 14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각국 외교완들을 비롯해 정재계, 법조계, 학계, 문화체육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과 위러브유 회원, 시민 등 6천여 명이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함께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내외 이웃에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

 앞서 11월 초순,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79km로 역대 최강의 슈퍼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중남부 지역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았다. 1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많은 실종자,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삶의 모든 터전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어마어마한 재난이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재난을 당한 이들을 돕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장내를 가득 메운 참여자들을 바라보며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감사인사를 전했다. "현재 유엔과 각 나라에서 필리핀을 돕기 위해 성금 모금, 구호인력 파견 등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위러브유에서도 2천 명의 회원들이 이재민 구호와 피해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장길자 회장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지구촌의 한 가족으로서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며 최악의 재난 앞에 모두 한 마음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더불어 방글라데시 기후난민, 다문화가정, 심장병·희귀병 어린이들에 대한 도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방영되는 ‘꽃보다 할배’로 유명한 인기탤런트 이순재 씨도 빡빡한 스케줄을 제쳐놓고 달려왔다. 그는 위러브유에 대해 "지구촌 어려운 이웃을 꾸준히 돕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단체"라며 "민간외교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내년에도 더욱 깊고 큰 사랑을 바탕으로 해서 지구촌, 국내 어려운 곳을 찾아 더 열심히 봉사하자"고 격려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미국 남부지역에 허리케인이 덮쳤을 때 기적적으로 자식을 살려낸 어머니의 사랑을 언급하며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을 끊임없이 돕는 여러분이 꽃보다 아름다운 분들"이라며 위러브유에 존경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위러브유 회원들의 활동의 바탕에는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이 있다. 자녀의 고통을 누구보다 아파하며 자녀 위한 기도로 긴긴밤을 지새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실의와 절망 속에서 고통 받는 인류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한다는 것이 위러브유의 목표다.

 

 

 사랑은 생명을 낳고 희망을 낳고

 이날 행사는 1부 기금 전달식과 2부 사랑의 콘서트로 구성됐다. 기금전달식을 통해 위러브유는 필리핀 태풍피해민 구호기금 1억 원, 홍수와 열대성 폭풍 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방글라데시 기후난민 구호기금 2천만 원을 필리핀 대사관과 방글라데시 대사관 측에 각각 전달했다. 또한 질병과 가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등에 의료비와 생계비를 전달했다.

 

 

 루이스 크루스 주한 필리핀 대사를 대신해 참석한 데릭 아티엔자 영사는 "60년 전 한국전쟁 때 필리핀이 한국을 도왔는데 이번에 한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다"며 한국어로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We Love You(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합니다)를 전한다"라고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자히둘 부이얀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일등서기관도 "홍수, 사이클론 등으로 고통 받는 방글라데시 기후난민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국제위러브운동본부 장길자 회장

장길자 회장은 다문화가정 등 수혜자들에게 "어렵고 힘들어도 따뜻한 사랑이 있으니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며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증서와 함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는 의미로 이불 한 채도 함께 전달했다. 타향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다문화가족들은 어머니의 손길처럼 따뜻한 다독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 장길자 회장은 수혜자들을 방문해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위로와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중국 출신 지체장애인 김리경(가명. 34) 씨는 "회장님과 후원회장님, 여러 분들의 따뜻한 말씀에 감동을 많이 받았고 위러브유 회원들의 활동 동영상을 보면서도 감동을 받고 힘을 얻었다. 앞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슬퍼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반증으로 고생하는 어린 아들로 힘들었던 카자흐스탄 이주여성은 "아이가 아파서 그동안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 정말 즐거웠다. 따뜻한 마음을 받았으니 올 겨울은 참 따뜻할 것"이라며 웃음과 눈물을 보였다.

 이날 전달된 회원들의 정성은 파키스탄인 가정의 한 살배기 샴쌍둥이들의 분리수술비 등 희귀병 어린이들의 의료비가 되고 가장의 실직과 질병으로 생계가 곤란한 다문화가족들의 겨울나기를 도울 생계비가 된다. 사랑을 주고받는 자리,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희망을 알게 됐다"는 ‘사랑 받은 이들’의 값진 미소가 ‘사랑 주는 이들’에게 큰 선물이 되고 있었다.

 재능기부 가수들, "노래로 받은 사랑, 노래로 보답해요"

 탤런트 김성환의 사회로 2부 사랑의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첫 무대는 새생명어린이합창단이 장식했다. 깜찍한 노래와 율동, 세계 민요 메들리에 맞춰 준비한 다채로운 의상과 분장 등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날 있었던 공연에서 다리 부상을 입었다는 가수 전영록은 이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와 감동을 더했다. 그는 ‘종이학’, 그대 우나 봐’ 등 자신의 히트곡으로 잔잔한 추억을 선물했다.

 호소력 짙은 음색의 백미현, 문채령의 노래에 이어 댄스그룹 A-PRINCE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김제훈은 팝송 명곡 ‘Unchained Melody’로 좌중을 압도했고, 백미현과 더불어 7년째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무대에 서고 있는 윤태규, 사회를 맡은 김성환도 흥겨운 노래로 열정의 무대를 보여줬다. 강렬한 리듬에 맞춰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 소찬휘, 피날레를 장식한 정수라의 폭발적인 열창에 관객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사랑과 감동의 콘서트는 관객들과 출연진이 위러브유 로고송을 함께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재능기부’로 동참한 출연진들의 뜨거운 열정이 콘서트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가수 소찬휘는 "가수로서 노래를 통해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영록은 다른 행사를 통해서도 자원봉사를 해봤지만, 이번 콘서트는 마음이 각별히 흐뭇하다고 했다. "그 동안 국내와 해외를 함께 도울 수 있기를 바랐는데 14년 만에 소원을 이뤘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저의 재능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요즘 다문화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거기서 ‘다’라는 글자를 빼면 우리 문화가 됩니다. 우리 가족이라 생각하고 따뜻한 눈길을 주었으면 합니다."

 정수라도 같은 의견을 비쳤다. "데뷔한 지 30년이 되면서 가수로서의 지난 생활을 돌아봤어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받은 사랑을 베풀지는 않았더라고요. 노래로 받은 사랑을 노래로 돌려드려야죠.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했습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수혜자들이 함께 와서 힘을 받고 돌아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랑의 열기를 통해 힘과 용기를 얻으셨을 거라 믿어요. 그 일에 제가 함께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솔직히 제가 여러분께 에너지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를 받고 돌아갑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귀가하는 출연진, 회원, 내빈, 수혜자들의 표정에는 훈훈함이 넘쳤다. 모하메드 알리 나프티 주한 튀니지 대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아주 인상 깊고 멋진 콘서트였다"고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국민들을 위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고, 특히 여러 대사관에서 온 동료들 그리고 한국사회의 다양한 인사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었습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위러브유가 앞장서서 높은 결속력을 보여주신 데 경의를 표합니다. 이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지구촌 이웃의 어려움을 가깝게 느낄 수 있고, 아픈 이들의 슬픔을 덜어줄 수 있고, 인류애를 실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을 보내며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부르는 새생명 사랑의 노래가 각박하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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