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조, '1만 여명의 노조원과의 소통은 도외시'
정용진부회장, 위기타개 위해 사원들과도 소통나서야

이마트 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세워둔 '소통버스'[한국노총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제공]
이마트 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세워둔 '소통버스'[한국노총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제공]

한국노총 전국 이마트 노조가 ‘소통버스’를 통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사원들과의 소통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이마트노동조합 보도자료를 따르면 ‘최근 SNS 활동으로 전방위적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있는 정 부회장에게 노동조합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좋은 회사를 만들고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자’고 밝혔다.

전국 이마트노조 관계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각종 부실 사업 정리, 코로나 사태, 경쟁사 폐점(13개) 등의 영향으로 수치상 실적은 좋아졌다”며 “그러나 이마트 95개점포를 PP(온라인물류출고)센터로 활용하는등 전사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SSG닷컴의 올 1분기 매출은 10% 증가에 그쳤다”고 비판하였다.

이에 비해 같은기간 국내 온라인쇼핑몰 시장신장률이 21%이상인것에 비하면 부진한성적 이라는게 노조측의 지적이다.

또한“이마트 전사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시장 평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면 경영자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세워둔 '소통버스'[한국노총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제공]
이마트 노동조합이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세워둔 '소통버스'[한국노총 전국이마트 노동조합제공]

노조측은 “정 부회장의 인싸(Insider,각종 행사나 모임에서 적극 참여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로서 전방위적인 소통을 통한 개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섭대표인 1만여 명의 노조원과의 소통은 도외시 한채 사원들의 역량을 모아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지금 이마트는 온통 수치만 있고 사람과의 소통이 전혀 없으며, “모든 좋은 결과는 강희석 대표이사의 ‘T.A(턴어라운드)프로젝트’로 포장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노조는 2020년에 대표자격논란을 문제 삼기도 하였다.

강희석 대표이사를 5개월 먼저 선임해놓고 이갑수 전 대표이사 명의로 법인을 운영했다고 주장하면서 2020년 단체협약이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강희석 대표는 2009년에 이마트 경영 컨설팅 자문을 맡으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관계를 밀접하게 맺었다.

강희석 대표의 작년 연봉은 20억9200만원 보수를 받았으며 급여는 15억6천만원,상여5억3200만원이다.

강희석대표 취임후 이마트는 2021년4월부터 유통업계의 최저가 경쟁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2021년 4월8일부터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에서 구매한 상품이 다른 유통업체보다 비싸면 고객에게 차액을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하였고, 롯데마트는 이에 더해 해당 상품을 쿠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하면 엘포인를 기존보다 5배로 적립해주며 맞대응을 하였다.

이렇게 이마트와 롯데의 치열한 유통경쟁 구도속에서 전개되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얼그레이 홍차’ 금속성이물 기준치 8배검출된 이마트 자사브랜드 상품[사진=식품의약품안처]
얼그레이 홍차’ 금속성이물 기준치 8배검출된 이마트 자사브랜드 상품[사진=식품의약품안처]

지난달 중순에 이마트 자사브랜드 제품(PB) ‘얼그레이 홍차’ 금속성이물 기준치 8배검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부적합판정을 받아 판매 중단조치 처분을 받았다.

이 자사상품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제58조에 근거하면 해당 제품은 3등급으로 즉각 제품 회수조치 해야 할 상품이며, 금속성 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상품이다.

특히나 이 상품은 이마트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자사브랜드(PB)제품이지만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고객들이 이마트 자사상품 구매시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마트 노조는 이마트와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SSG닷컴의 더딘 성장세를 거론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강희석 이마트대표 와 SSG닷컴 대표이사를  동시에 겨냥하기도 했다.

이마트 노조는 “정 부회장의 소통 행태가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한 행태는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며 “전국 이마트노조의 ‘소통버스’를 보고 정 부회장이 사원들에게 좀더 관심을 갖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팔로워 수는 65만명이 넘으며 많은 네티즌과 소통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과정속에서 최근에는 정용진부회장이 자신의 SNS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 정 부회장은 지난 25·26일 자신의 SNS에 우럭·랍스터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이글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던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기재한 문구와 유사한 글을 올려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지난 28일에는 소고기 사진을 올렸을 때는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적었다.이 내용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분향소에서 썼던 표현을 인용한 듯 보여서 일부 네티즌들은 엄청나게 화가났다.

이로 인해 신세계,이마트,이마트트레더스,스타벅스 등 신세계계열사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정용진 부회장은 논란이 일자 SNS 일부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다.

또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3월30일 SSG창단식을 앞두고 SNS를 통해 롯데그룹에게 “개네(롯데)는 울며 겨자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도발했으며,지난4월27일 늦은밤 소설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야구장을 간 것은 “동빈이형은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며 올리기도 하였다.

유통업계 관계자 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롯데를 향한 도발은 선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지 않게 들려온다.

또한 기업간에도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페어플레이 정신이 중요하며 잘못된 SNS소통이 기업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정용진 부회장은 귀담아 들어야 할시점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일선에서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1만명의 노조원의 대표인 노동조합과도 밀접하게 의사소통을 하여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때"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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