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산도시공사)
(사진제공=부산도시공사)

[컨슈머포스트=배정임 기자] 공공임대아파트 누수 수리업체가 윗집과 아랫집 사이를 갈라놓고 있어 소비자가 뿔났다. 이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관리하는 임대아파트에서 흔히 발생하는 입주민들의 고통이다. 통상 공공임대아파트의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산하 공기업에 운영 관리를 맡기고, 산하 공기업은 또다시 민간 용역업체에게 수리 업무를 맡기면서 서비스품질이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부산시의 경우 재개발 임대아파트를 관내 여러 곳에 운영하면서, 임대아파트 관리를 부산도시공사에 위탁하여 공사가 계약부터 입주, 유지보수, 퇴거, 자격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즉, 부산시 산하 공기업이 시영 임대아파트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는 입주민 아파트의 내부 수리 신청을 접수 처리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접수된 입주민의 수리 신청을 처리하기 위해 민간 수리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접수된 수리 업무를 대행시키고 있다. 그런데 민간 수리업체가 수리 업무를 대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누수 하자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매일 만나는 이웃들 상호 간 민망한 감정을 만드는 사례이다.

즉, 임대아파트 입주민 A씨는 입주하자마자 누수가 발생하여 도시공사에 하자 보수 신청서를 접수했다. 보수 신청서를 접수한 도시공사는 용역을 준 업체에 수리를 맡겼고, 용역업체는 누수 하자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문제는 일주일이 지나도 누수 하자가 개선되지 않아 수리업체에 확인하니 위층 세대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리업체는 지연된 사유를 위층 세대의 비협조를 이유로 내세우면서 위층 세대 험담을 계속했다. 입주민 A씨는 함께 사는 이웃에 대한 험담을 듣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업체 고충은 이해하지만 누수되는 집 입장에서는 수리만 해주면 되지 위층 집 험담을 그렇게 많이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입주민 A씨는 위층 집에 가서는 아래 집이 독촉한다며 자신을 험담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다.

결국, 수리업체는 위층 세대를 비난하며, 누수 수리를 한 달간 지연하고 있다. 참다가 못한 입주민 A씨는 부산도시공사에 건의를 했다. 수리 공사가 한 달이나 지연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수리업체에서 제발 윗집 아랫집 험담으로 이웃 상호 간 사이를 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부산도시공사는 건의하는 입주민의 취지를 이해하고 수리업체에 교육을 시행하여, 입주민의 고통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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