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에 3천여만 원 상당의 장학금 전달 사회적 약자 향한 따뜻한 손길 계속된다

【고양/엔디엔뉴스】안홍필 기자 = 고양시(시장 최성)는 2013년 계모의 학대로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고양 세 자매‘에게 지난 17일 3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랑의 장학금 전달식‘은 고양시 복지나눔 1촌맺기 사업의 일환으로 일산서구 거룩한 빛 광성교회의 후원으로 치러졌다.

 

장성진 목사는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상한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의 복”이라고 말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기쁨을 베풀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 세 자매’는 2013년 1월 곰팡이가 가득한 반지하 월세방에서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홑이불 하나와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추위를 견디던 세 자매는 발작과 허리디스크, 골다공증을 앓고 있었다.

아이들은 최소한의 의무교육도 받지 못했다. 첫째 아이는 검정고시를 봤고 둘째는 중학교 중퇴, 셋째는 중학교조차 진학할 수 없었다. 낡은 전기밥솥으로 끓여먹는 라면은 그들의 주식이었다.

최 시장을 비롯한 행주동주민센터 관계자들은 우선 명지병원에 세 자매를 입원 조치해 정신적‧신체적 상처 치료를 도왔다. 가해자인 이들의 계모는 아동학대사건으로 신고했다.

이어 전세 임대주택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함께 세 자매가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고,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진행했다.

오랫동안 절망의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은 주변의 도움과 자신들의 강한 의지로 어느덧 건강과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사회복지사, 헤어디자이너, 7급 공무원이라는 꿈을 좇아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

첫째는 올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유아교육과에 입학했다. 둘째는 직업전문학교 헤어디자인과 수석을 놓치지 않으며 현재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다. 계모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 불에 의지해 책을 읽던 셋째는 고양시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최 시장은 “소중한 꿈을 이뤄나가는 세 아이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고통 받는 또 다른 아이들의 마음을 아물게 하는 것, 그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며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세 자매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최 시장은 이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자신의 저서 『울보시장』에서 자세히 다루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쭉 세 자매의 ‘아빠’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향후 최 시장을 비롯한 고양시 관계자들은 세 자매가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주 1회 이상 지속적인 사례관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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