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앱 4개 모두 앱 접근성 ‘매우 미흡’

온라인의약도서관, 식중독예방홍보,

식품안전파수꾼, 고열량·저영양 식품 알림e

웹발전연구소 평가, 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식중독과 식품안전 및 의약품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앱 평가·인증기관인 웹발전연구소(www.smartebiz.kr)가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고 있는 식품의약품 관련 앱 4개에 대해 장애인이 얼마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 이용 편리성과 장애인 접근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온라인의약도서관, 식중독예방홍보, 식품안전파수꾼, 고열량·저영양 식품 알림e 등 4개 앱 모두 앱 접근성이 ‘매우 미흡’해 장애인의 사용이 매우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앱을 만들면서 장애인 이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모바일 앱 접근성은 비장애인뿐 아니라 시각, 청각 등 장애인들도 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 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번 평가는 정부기관의 모바일 공공 서비스 현황을 파악하고 앱의 이용 편리성과 접근성 면에서 국민에게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웹발전연구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중인 모두 10개의 앱들 중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제공하는 4개의 앱을 대상으로 3개 항목을 평가했다. 모바일 앱들은 좀더 세분화된 모바일 앱 접근성 평가에서 95점 이상을 받으면 앱 접근성을 준수한 것으로 인정받아 웹발전연구소의 모바일 앱 접근성(MAA) 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이번 평가는 웹발전연구소 시각장애인 연구원의 사용자평가와 비장애인 연구원의 검증으로 진행되었으며, 시각장애인이 앱 이용시 톡백과 같은 부가서비스(화면낭독 프로그램)를 이용하여 내용을 읽을 수 있는지, 모든 컨트롤은 누르기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지, 앱 이용시 분류 구조가 논리적이고 내비게이션이 편리한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였다. 평가 결과 5점 만점에 온라인의약도서관은 3.7점(100점 만점에 74점), 식중독예방홍보는 3.3점(66점), 식품안전파수꾼은 3.0점(60점), 고열량·저영양 식품 알림e는 2.7점(54점)을 받아서 모두 ‘매우 미흡 판정을 받았다.

온라인의약도서관 앱은 메인페이지를 포함한 모든 페이지 내의 객체 간 초점 이동 속도가 느려 페이지 이용이 불편하였고, 일부 객체에는 초점이 적용되지 않아 페이지의 구조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식중독예방홍보 앱은 하이브리드 웹으로 구성되어 있어 웹뷰 안으로 초점 진입이 원활하게 적용되지 않았으며, 터치와 더블탭 등의 제스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 따라서 네이티브 앱으로 구성해 줄 것을 권장한다.

식품안전파수꾼 앱은 모바일 앱 접근성이 전반적으로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부적합 및 회수식품 리스트’ 페이지는 아예 접속이 불가능하여 평가를 진행할 수 없었다. 또한 여러 이미지에서도 대체텍스트가 부적절하여 용도 및 구조파악에 불편함이 커 개선이 필요하다. 고열량·저영양 알림-e 앱은 앱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메인페이지에서부터 이미지와 텍스트를 톡백으로 읽을 수 없었으며, 초점이 적용되지 않고 대체텍스트가 없는 버튼에만 초점이 적용되어 페이지의 구조를 파악 할 수 없었다.

이번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국내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들이 대부분 웹 접근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준수하나, 모바일 앱 접근성은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선진국가들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접근성을 가장 기본으로 인식하고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어 모바일 앱 접근성의 중요성이 증대되었으므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앱 서비스를 제공할 때 앱 접근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