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광장, ‘夜한토론회’에 놀러오세요

【파주/ndnnews】안홍필 기자 =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나 성인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이름부터 색다른 ‘夜한토론회’가 파주시에서 4년째 큰 호응 속에 실시되고 있다. 시민이 함께 기획에 참여해 같은 책에 대해 다른 느낌과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독서 토론회로, 삼삼오오 누구나 모여 책 이야기를 하는 토론 문화 정착을 통해 책 읽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본 행사의 취지이다.

 

지난 8월 21일 파주출판단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독서동아리·학교동아리·일반시민 등 100여명이 독서 토론을 위해 모였다. ‘책 읽는 파주가 드리는 여름이야기, 夜한 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모인 자리이며, 2012년 11월 최초 실시한 이후 이번이 8회째를 맞는 행사이다. ‘야한’이라는 명칭이 다소 의아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직장인을 배려한 늦은 저녁시간에, 이웃과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토론테이블에서 이야기를 함께 하자는 취지로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만들게 된 것이다.

올해 토론회는 ‘想, 常, 像 - 이상이 일상이 되는 상상’ 주제로 나를 둘러싼 사회를 점차적으로 확대 인지하고 사회 속에서 나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나-주변-우리-지역(파주)’ 라는 4가지 세부 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날은 두 번째 주제인 “주위를 둘러봐”로 개최했다. 토론회 전 토론리더로 구성된 시민추진단의 세차례 사전회의가 있었으며, ‘그 꿈들’ 등 3권의 토론도서가 정해졌고 주제와 선정도서간의 연계성 검토 및 모의토의가 있었다.

‘夜한 토론회’ 1회부터 진행을 맡고 있는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가 토론의 화두를 던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10개 조로 나뉘어 각 조별 토론리더의 주도 아래 토론이 진행되며, 처음에는 생소한 독서토론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한다는 것에 대해 어색해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간에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다보니 금세 열기는 후끈해지고, 70분의 토론시간이 모자라다고 아우성이다. 이어 각 조별 토론내용을 공유하는 발표가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되고 유 교수의 강평을 마지막으로 10시가 훌쩍 넘어 토론회는 마무리 된다.

토론에 참가한 김민서 학생(한빛고2)은 “평소 독서를 좋아하지만 그에 관해 토론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며, “같은 사안에 있어서도 개인마다 가치관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론회 때마다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항상 95%를 넘는데 비결은 시민이 함께 토론회의 주제, 일정, 도서 선정 등 기획단계에서부터 참가하여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성찰의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데 있다. 평균 120명의 참여자들 가운데 60%는 새로운 참여자들로 구성되며, 어린이부터 어르신, 군인들까지 전 계층이 한 조에 편성되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등 다른 일반적인 토론회와 차별되어 있다.

夜한토론회의 출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책에 관한 얘기를 서로 나눈다는 것에 다소 어색함이 있어 진행이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책을 매개로 일상을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의 토론회 방향에 공감하고, 다양한 계층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다. 독서 동아리뿐만 아니라 학교, 군부대 등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는 등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시 관계자는 “읽고, 쓰고, 생각하며 이웃과 소통하는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희망도시 파주에 책읽고 토론하는 문화가 스며들길 바라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여 시민이 운정, 금촌 등에 편중되는 것”이라며, “북부지역 참여 확대를 위해 제9회 토론회는 9월 22일(화) 문산행복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고, 보다 더 성공적인 토론회 정착을 위해 북부지역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독서토론으로 서로 존중하며, 경청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지역공동체가 되도록 책 읽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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