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이주아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무대!!

【수도권/seoulcity】안홍필 기자 = “오페라연극”이란 새로운 장르를 국내최초로 제작 발표한 ‘맥베스’와 ‘겨울 나그네’로 화제가 되었던 극단 크리에이티브필(연출 이주아)이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상명아트홀2관에서 전혀 새로운 오페라연극「마왕」을 학술세미나 형식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오페라연극이 주는 의미와 창작과정, 문화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 등을 토론하는 뜻 깊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극단 크리에이티브필(연출 이주아)는 접근성이 부족하고 쉽게 볼 수 없었던 오페라를 연극과 접목하여 하나의 새로운 창작물로 탄생시켜 지난해 4월 공연을 가졌던 ‘오페라연극 맥베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찾아와 관람할 수 있는 결과물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같은 해 5월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음악극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11월에는 수원문재단의 ‘A·P·P·A Project’에 선정되면서 오페라연극 ‘겨울 나그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페라연극 마왕 - 권한준(아버지역), 권기현(아들역)

오페라연극 마왕은 배우들과 관객의 위치가 뒤바뀐 의외의 무대로 시작이 되었다. 아버지역의 바리톤 권한준은 피아니스트 김선정의 선율에 맞추어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 중심으로 소야곡, 들장미, 실비아에게, 브람스의 오! 얼마나 죽음이 잔인한가! 등을 통해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그동안 오페라연극에서 보여주었던 ‘오페라가수-배우의 균형’과 ‘오페라가수-배우-무용수의 관계를 벗어나 ’오페라가수-무용수‘의 중심형태로 창작되어 극의 다양함을 시도해 오페라연극의 장르를 한 단계 높이는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오페라연극 마왕 - 죽음을 앞에 둔 아들역의 권기현 군

아들역의 권기현 군은 엄마를 일찍 잃은 아이의 천진함으로 관객의 친구로 다가와 자신이 아끼는 사탕을 선물하고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세상에 던지는 수많은 질문을 뒤로 한 채 죽음 앞에 두고 친구(관객)에게 ‘자신의 전부인 사탕’을 주었으니 살라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가녀린 아이의 절규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관객으로 하여금 하늘나라로 향하는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장면은 의도 되지 않았던 관객과의 호흡에서는 눈물샘을 자극하며 아이의 시선에서 보여 지는 죽음의 의미는 어떤 것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오페라연극 마왕은 30분가량의 관람과 30여분의 연구와 관련된 발표를 통해 오페라연극이란 무엇이며 다원예술과의 연계성, 오페라연극의 문화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 등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또한 극이 가지고 있는 그 비극성을 직·간접적으로 관객과 배우의 입장을 체험하게 되는 독특한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은 죽음의 미학을 경험하면서, 한 인물의 비극에는 우리들이 모두 관계되어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특별한 무대를 만들었다.

오페라연극 마왕 - 주제 발표를 진행 중인 연출 이주아

아직은 부족함이 많으나 오페라연극의 보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맥베스, 겨울 나그네, 마왕 공연으로 인해 오페라연극에 끝없는 관심과 새로운 극단이 생겨났으면 좋겠고 경쟁을 통해 오페라연극이 한층 더 발전하는 그날을 기대한다고 밝히는 극단 ‘필’ 앞으로 그들이 만들어 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오페라연극 마왕을 기대해 본다.

한편, 크리에이티브필은 독일공연 프로모션을 위해 6월 중 출국하며 오는 11월 오페라연극 <겨울 나그네>는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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