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장르에는 귀천이 없다.

티켓 오픈과 함께 몇 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였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본래 2일에서 3일로 공연 기간이 늘어났고, 추가 좌석까지 공개되었다는 마룬5 내한공연. 이런 관객들의 열기에 힘입어 미국의 세계적인 팝 밴드 마룬5의 지난 9월 7일과 9일 연일공연은 1만3천명이 가득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메운 가운데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되었다.

▲ 전매특허라 할 늑대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 팝 밴드 마룬5의 공연은 1시간 30여분여 논스톱으로 리더이자 메인 보컬리스트, 기타리스트 푸른색 운동복의 애덤 리바인이 무대를 주도했다.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국내외의 인터뷰를 막론하고 '가장 공연하고 싶은 곳'으로 항상 대한민국을 고르며 "모든 팬들이 한국 팬들 같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는 등 대한민국과 특히 많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룬5.

지난 9월 9일 6인조 팝 록 밴드 마룬5의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있었던 둘째날의 공연에 다녀왔다. 마룬5의 팝 밴드 공연에 열광하며 즐기는 젊은 층 매니아들의 열기를 보면서 음악 장르에는 귀천이 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소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시간예술인 음악이 팝 밴드이건 클래식이건 삶의 활력과 예술적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다면 음악장르가 그다지 중요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클래식 공연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관객들의 호응 떼창과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 및 피켓 이벤트들은 팝스타나 팝 밴드 공연들에서는 관객들이 호응하며 즐기는 이젠 자연스런 공연의 일부가 되다시피 했다. 전매특허라 할 늑대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시작된 팝 밴드 마룬5의 공연은 1시간 30여분여 논스톱으로 리더이자 메인 보컬리스트, 기타리스트 푸른색 운동복의 애덤 리바인이 무대를 주도했다. 9월6일 대구 공연을 취소한 탓인지 이날 애덤 리바인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아 예전보다 못한 가창력을 보였다는 평이었지만 관객이 떼창과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로, ‘YES! PLEASE’가 새겨진 피켓 이벤트로 호응하며 공연을 즐기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음악 장르에 귀천이 없다는 생각은 유키 구라모토가 ‘레이크 루이즈’ 발매 30주년을 맞아 9월 1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뉴에이지 콘서트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어렵지 않다.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그의 피아노는 듣기 편하고 쉽고 유키 구라모토가 감미롭게 연주하는 맑은 피아노 멜로디에 젖어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향유하는 관객층은 확실히 형성돼있다.

복잡한 화성이나 꾸밈음을 쓰지 않으며 담백하고 명료하며 들으면 편안해지는 유키 구라모토의 콘서트도 항상 관객이 차는 것을 보면서 클래식만이 귀하고 팝이나 뉴에이지 음악같은 대중성의 음악이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이제 할 수 없게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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