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책임지는 공기업이다, 이참 사장은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먼저 국내관광을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에 취임한 이참 사장은 독일 기업인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해 공기업 사장이 된 첫 사례이다.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3. 31 서울시와 ‘해외공동마케팅 업무 추진 MOU`를 체결하셨는데 협약내용은 무엇입니까?

 관광선진국 수준인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1,000만명의 관광한국 우리의 희망에너지로”라는 슬로건으로, 중화권 및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외래관광객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특히,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일본 대지진 발생에 따른 관광산업의 비상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과 서울을 세계에 더욱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협약내용은 해외 광고 및 TV 특집프로그램 제작방영을 통한 대한민국, 서울이미지 제고, 해외언론인 및 여행사의 방한취재, 관광 전시박람회 참가, 온라인 및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등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외래관광객 1천만 유치를 위한 3관 실천의 해를 선포했는데 내용을 소개해주시지요

 지난 1월, 외래관광객 1천만명 유치를 기원하는 ‘3관 실천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관찰, 관심, 관계라는 3가지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대내외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 형성을 통해 외래관광객 1천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고 관광선진국에 진입하고자하는 염원을 담은 행사입니다.3관이란, 공사가 고객을 가깝게 느끼고 눈여겨 봄(관찰)으로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점을 알고 고객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관심)이 생길 때, 비로소 관광선진국 진입을 위한 공사와 고객과의 협력체계(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고객경영 철학이자 다짐이지요한국관광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경쟁국에 비해 국내수용태세 및 관광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한국이 관광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3관 고객만족경영 실천을 통해 관광분야 고객과 공사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선포식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이 행사에는 관광부문 주요 파트너 고객 150여명이 참석하였고 외래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향한 고객의 소리 청취, 제주도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지 전화 투표, 3관 실천 주제 영상상영 및 1천만 명 유치 기원 퍼포먼스 등이 준비되었습니다.

 - 중국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계십니까?

 지난해 중국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수는 189만 명으로 2009년 대비 40%가 증가했으며 방한 봔광객의 21%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290만 명을 목표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시장상황을 보면, 중국 정부의 해외 개방정책, 높은 경제성장율, 소비자들의 해외여행욕구 증대 등으로 중국의 아웃바운드 지속으로 성장이 예상됩니다. 또한 상하이엑스포,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이벤트로 집중되었던 국내관광수요의 해외관광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한국 방문 비자발급 간소화(’10. 8월)로 FIT 고객 증가가 예상됩니다.이에 따라 중화권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했습니다. 먼저 중국지역 전략 상품 마케팅 강화로 청소년, 실버 방한 단체 유치 강화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20~30대 계층 대상 개별여행 프로모션 강화를 위해 ‘한국 자유여행(싱얼)’ 브랜드 확산, FIT및 에어텔 상품 판촉 강화와 서울지역 위주의 FIT 일정을 지방 도시(강원, 부산, 제주)로 확대하겠습니다. 글로벌 기업 공동 VIP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은련카드와 “한국여행카드”발급을 통한 고소득층 유치, 신세계와 업무협약(’10. 12월), 중국 내 이마트(27개) 직원 및 고객 유치에 전력을 다할 방침입니다. 또한 고품격 High-end 상품 개발 및 확산을 위해 해랑크루즈, 명품쇼핑, 휴양 상품 개발을 통한 방한관광 이미지 개선, 중국인제주도 노비자 제도 활용한 신혼여행상품 판촉 강화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 해외 환자유치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소개해주시지요.

 지난 2월 우리 공사는 연세의료원과 손잡고 블라디보스토크에 U-헬스케어센터를 개소하고 원격화상진료를 시작함으로써 IT와 한국의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활용한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블라디보스톡 U-헬스케어센터를 시작으로 앞으로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으로 의료관광 시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두고 잠재 의료관광객이 원하는 것을 적시에 제공하면서 입지를 마련해나갈 계획입니다.3월에는 블라디보스톡 U-헬스센터의 원격화상 진료를 통해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고려인 환자가 한국을 방문하여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U-헬스센터는 블라디보스톡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현대호텔 5층에 입주하여 있고, 총 4개의 원격진료상담부스와 대형 LCD 모니터를 활용한 2개의 화상상담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며, 1명의 러시아인 의사와 1명의 통역과 1명의 코디네이터가 상주하여 한국으로의 의료관광객 유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개소 후 150여명의 러시아 환자가 상담예약을 하였으며 현재 30여명이 화상상담을 받았습니다.한편, 치료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극동러시아지역(블라디보스톡, 하바롭스크, 유즈노사할린 3개 도시) 의료관광객은 2007년 50여명, 2008년 100여명, 2009년 800여명, 2010년도 1,500여명(예측치)으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0년 의료관광비자(C-3, C-3M) 발급건수도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하였다. 러시아환자의 평균진료비 역시 216만원으로 국가별 평균 진료비 중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의료서비스와 함께 신뢰감을 주는인도주의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나눔 의료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나눔 의료관광 프로젝트는 자국의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의료서비스와 관광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러시아, 몽골, 중동 등의 환자들을 초청하였습니다. 그간 실적을 보면 2010년 7월 러시아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자 치료(동아대병원), 9월 몽골 안면기형 환자 치료(고대안암병원), 9월 중국 중증 하지정맥류 환자 치료(연제SK병원), 12월 몽골 청각장애 환자 치료(건국대병원) 등입니다.환자들과 함께 동행한 현지 언론을 통해 나눔사례가 전해지면서 현지인들이 한국의 의료수준과 서비스는 물론, 한국 자체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되어 국가브랜드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올해에도 지난 1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 환자 초청(건국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나눔의료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 사장님께서는 한국의 매력을무엇이라 보는지요.

 제가 33년 전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에 빠진 후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바로‘기(氣)’,‘흥(興)’,‘정(情)’의 에너지입니다. ‘기’는 한국의 자연에 흐르는 원천적인 기운, ‘흥’은 월드컵거리 응원에서 보여준 신명과 열정, ‘정’은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또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세련된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문화도 차별화된 매력이다. 서울 중심에서 500년 역사를 지닌 조선시대의 궁을 방문할 수도 있고, 동대문처럼 밤 늦게까지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는 관광지가 흔치 않습니다.

 -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못지않게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도 중요한데요. 어떤 부분들이 개선돼야한다고 보십니까?

 많은 국민들이“국내에는 볼 것이 없다. 이미 다 본 것들이다” 라는 막연한 편견으로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국내관광에 대한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국내에 숨겨진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경쟁력 있는 관광소재 발굴과 상품개발을 추진해나가려고 합니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진 휴가문화 정착이 무엇보다도중요하기 때문에 장기휴가 정착은 물론, 공정여행문화 확산, 국민휴가 활성화 등 새로운 관광문화 정착을 위한 사업들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최근에 외국인관광객 수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한 사업을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형 BB ‘코리아스테이’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요현재 외래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관광 숙박객실수는 약 7만실로, 수도권만 해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숙박시설과 같은 관광인프라는 단기적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으므로 기존의 시설을 이용하고 환경을 개선해나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관광공사에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일반가정에서도 외국인에게 식사와 객실을 제공할수 있는 한국형 BB 인‘코리아스테이’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외국인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을 해결하는 동시에 한국가정을 체험할 수 있고, 호스트 가정은 부가수입을 얻을 수 있으며, 관광산업 측면에서는 숙박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1월~2월 동안 참여가구를 모집했고, 앞으로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해 호스트가구를 선정,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올 상반기 동안 시범운영 준비를 성실하게 해나갈 계획입니다.

 - 요즘 마케팅 시장의 최고 이슈는 단연 소셜 네트워크인데요. 스마트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한국관광홍보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관광공사에서도 이미 몇년전부터 소위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와 같은 SNS를 활용하여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QR 코드로 유용한 여행쿠폰을 다운받고, Twitter, Facebook을 통해 여행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Google에서는 한국여행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고, Youtube를 통해 다양한 관광영상도 찾아 볼 수 있도록 서비스 해오고 있습니다.지난 2월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여행정보 어플리케이션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런칭한다. 다양한 여행정보 검색은 물론, 내 주변의 여행명소를 쉽게 찾을 수있는 위치기반 서비스로 관광객들에게 편리한 관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광불편 경험 시 1330 통화될 수 있도록 연결했으며, 세계 NTO 중 최초로 전국기반의 관광정보 서비스 App을 제작했습니다.

 - 관광산업의중요성’과 더불어 ‘선진 휴가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늘 피력해오셨습니다.

 지난 11월, G20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 관광장관들이 모이는 T20 관광장관회의에서 관광산업을‘미래 성장엔진’으로 규명하고, 관광을 통해 경제적번영과 고용창출 증대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담은 부여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이제 세계 중심 국가들이 관광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관광산업은 IT산업의 5배에 달하는 높은 일자리 창출 효과로 단순히 외화획득을 넘어 고용 없는 성장 (Jobless Growth)` 시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화가득률도 88%로 자동차(71%), 휴대전화(52%), 반도체(43%) 등 한국의 `빅3` 산업군을 앞서고 있는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입니다.싱가폴의 경우 카지노 복합리조트 2곳이 들어서면서 일자리 2만개가 생겨났고, 관련 산업분야에서 총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관광산업의 국가적 지원과투자가 필요합니다.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노동시간 1위 등의 오명을 얻었다. 일은 많이 하는데, 제대로 쉬지를 못하니 사회 전체적으로 여유가 없고, 생산성마저 떨어지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아이디어, 창의력이 경쟁력인 시대일수록 계획적으로 일하고 충분히 쉬는 휴가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충분한 휴식이 없으면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업무효율성과 집중도가 낮습니다. 휴가는 단순히 노는 기간이 아니라 재충전의 시간이며 업무효율성을높이는 생산적인 활동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관광은 일차적으로 국내고객을 상대로 하는 산업이므로 우리 국민들 먼저 내 나라를 둘러봐야 내수관광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가 살아납니다. 이러한 선순환 효과를 위해서라도 충분히 쉬는 선진적 장기휴가 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국내관광을 활성화시켜야 외국관광객들도 즐길 수 있는 관광한국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올해 우리 공사 직원들부터 솔선수범하여 연간 장기 휴가계획을 세워서 건강한 휴가문화를 조성하는데 동참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가 일주일 씩 휴가를 내어 여행을 할 경우, 지역내총생산(GRDP) 6조6410억원, 약 34만5천개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발생합니다.

 -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데요. 국민들은 어떤 마인드로 노력해야할까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십시오.

 국민들 스스로가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내가 사는 곳, 우리 문화를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스토리텔러가 된다면, 세계인들 누구나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Happening Place`, 또는‘관광 1번지 ‘스위스’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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