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 페카 사라스테 지휘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시리즈

“연주회장의 음향적 조건, 오케스트라의 연주감상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수”

오케스트라의 연주감상에는 연주회장의 음향적 조건이 절대적으로 필수적인가 보다.

10월 2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은 유카-페카 사라스테 지휘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브람스 교향곡 전곡 시리즈는 당초 가졌던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음향적 악조건 때문에 다소 실망스런 첫날의 브람스 교향곡 제1, 2번 연주가 돼버렸다.

▲ 유카 페카 사라스테가 리허설에서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 성남아트센터)

객석과 멀어 유리된 느낌으로 밀착해서 교향악단 연주의 감동이 살아오르는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2008년 11월 베를린필이 서울에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가졌을 때의 나왔던 리뷰평인 도입부터 과감한 혁신과 긴장ㆍ이완의 절묘한 조화를 기대했다면 상당히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으리라.

서울에서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오케스트라 대전의 일환으로서 상당히 기대를 모았는데 기대에 못미친 데에는 음향이 큰 타격을 미친 셈인데 브람스교향곡 제2번 후반부로 갈수록 연주의 저력 뒷심을 발휘한게 그나마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저력을 보여준 듯 했다.

지난해 5월 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연주회를 가졌던 체코필의 음향적 불충분이 다시 악령을 만난 기분이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는 이제 좋은 음향적 조건으로 개선하려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처럼 관객과 밀첩하게 지휘 연단을 앞쪽으로 끌어내어 관객과 밀착해 연주하도록 제언하고 싶다.

첫날 브람스교향곡 제1, 2번을 오페라하우스 현장에서 감상했던 반면 이튿날의 브람스 교향곡 제3, 4번은 KBS 1TV 슈퍼콘서트 중계를 통해서 봤다. TV 중계방송이 오페라하우스에서 감상하던 것보다 더 좋은 음향인지라 지휘 사라스테가 인터뷰에서 피력한 대로 브람스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려는 것을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TV인터뷰를 통해 사라스테는 브람스 교향곡 제3번 연주가 시벨리우스 음악원 시절부터 연주해온 작품으로 매우 익숙하다고 했는데 감미롭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주제선율이 인상적인 3악장의 Poco Allegreto등 익숙한 지휘포션이 역력했다.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은 우수와 적막감등 사라스테가 브람스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지휘가 유감없이 표출되며 시벨리우스와 닐센 해석에 능한 북구의 거장이라는 표현에 어울리게 이틀 통틀어 클라이맥스의 지휘 마무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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