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에서 ‘돈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조사했다.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고 행동유형을 관찰했더니 한 부류는 자기를 위해서 쓰고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남을 위하여 돈을 썼는데, 후자가 훨씬 행복을 느꼈다는 것이다. 결국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남을 위해서 쓰는데 있다.

5만원권 지폐는 아무리 찍어도 제대로 유통되지 않는다. 있는 사람들이 5만원권으로 바꿔 컴컴한 곳에 감춰놓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과연 행복할까도 생각해 보자.
세상이 삭막해지고 불행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베푸는 데는 관심이 없고 버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쌀 99섬 가진 사람이 1섬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100섬 채운다는 옛말도 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잘 쓰기보다는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남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식은 이렇게 손 안 대고 코 풀 듯 들어온 돈이 값진 돈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흥청망청 써버려 망가지거나 빈털터리가 된다.

탤런트 중에 한사람의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부자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 돈을 가지고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갈 때 가족들이 만류했지만 그는 100배 벌어 오리라 약속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얼마 안 돼 환상으로 끝났다. 돈이 있을 때는 카지노에서 왕자 대우를 받았지만 거지로 냉대 받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는 빈털터리로 돌아와 재기의 꿈을 꾸고 있지만 세상만사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 많은 돈의 몇 %라도 불쌍한 사람을 위해 썼더라면 선업을 지어 복으로 남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보면 앞날이 암담하다.
돈을 좇아가는 삶은 무지개를 잡으려는 것과 다름이 없다. 무지와 교만에 눈이 멀면 보아야 할 것은 못 보고 보지 말아야 할 것만 보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누구냐에 달려 있다. 돈이 없어도 선한 영향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몸으로도 돕고 마음으로도 도울 수가 있다.

가난한 한 친구가 겨울 점퍼를 꺼내 입다가 속주머니에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발견하자 영양실조로 괴로워하던 아내 손에 쥐어주었다. 아내는 무슨 돈이냐고 물었다.
“내일 혼자 시장에 나가 고기 사 먹어.”
아내는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눈시울만 붉혔다. 다음날 아침 아내는 여느 때처럼 노인정에 나가는 시아버지를 배웅하다가 그 돈을 손에 쥐어 드렸다.
“아버님, 적지만 이 돈으로 친구 분들과 약주나 한 잔씩 드세요.”
시아버지는 어려운 살림을 힘겹게 끄러나가는 며느리가 안쓰러워 그 돈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하고 장롱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 얼마 후 설날 세배하는 손녀딸에게 그 만 원을 주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세뱃돈을 받은 손녀딸은 부엌에서 상을 차리는 엄마에게 달려가 만 원을 내밀었다.
“엄마가 가지고 있다가 나 예쁜 책가방 사줘.”
남편이 기운을 못 쓰고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남편의 속주머니에 딸이 맡긴 만원을 “ 여보, 힘내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넣어두었다.

♥베푸는 것이 받는 것입니다. 많이 주면 많이 돌아오고 적게 주면 적게 돌아오며, 주지 않으면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돈의 법칙이고 운의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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