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와 현대무용 가세로 이색적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연주 경험케해”

-현대무용등이 감상의 방해요소로 작용했는지의 여부는 관객들의 판단 몫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실연 연주는 2013년 5월 미샤 마이스키 내한공연에서, 그리고 그해 6월 송인정 명동성당 전곡 연주회에서 계속 들어왔던 바가 기억에 남는다.

▲  첼리스트 김해은 (사진: 아르떼세나)

지난 11월 14일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있었던 첼리스트 김해은 음반발매 기념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역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들의 연주들에 비해 여러 면에서 색다른 시도가 이채로웠다. 자신이 연주한 여섯 개의 바흐 무반주 모음곡중 2번이 가장 어둡고 고뇌에 차있는 비극적인 곡이라는 것을 상징하듯 2번 사라방드 챕터에서 무대를 어둡게 내리는 연출효과가 돋보이며 비극적이고 어두운 면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을 필두로 색다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관객에게 선사한 것이다.

첼리스트 김해은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곡은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기타리스트 장대건과 함께 꾸며 가늘게 화음을 보조하는 기타가 곁들이는 독특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연주의 경험을 하게 했다. 기타의 가세로 흥미를 배가시킨 측면이 두드러져 곡이 마쳐지자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장면은 이날 공연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목가적인 넓게 펼쳐진 전원풍경이 떠오른다는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제6번은 이날 프렐류드와 알레망드, 지그의 세 챕터만 연주됐지만 현대무용가 안지석이 알레망드 챕터부터 특별 출연해 현대무용과 어우러지는 이색적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연주의 정점을 찍었다. 각 모음곡이 전주곡인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알레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2부 형식의 무도곡, 그리고 지그로 구성되는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들이 덤덤하고 지루하고 평범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시도로 이 곡들에 더 가깝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었겠으나 한편으론 무반주 첼로모음곡들의 감상에 몰입하게 하는데 현대무용등이 방해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는지는 관객들의 판단 몫이다.

‘Solitude'란 부제를 달고 열린 이번 첼리스트 김해은 음반발매 기념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팜플렛을 펴자마자 “1년전 우리 곁을 떠나 천국에 계신 사랑하는 엄마에게 저의 연주를 바칩니다”라는 연주자 첼리스트 김해은의 고백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앵콜로 들려준 바흐 G선상의 아리아나 끝은 다시 시작을 의미한다며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제1번 프렐류드를 들려준 첼리스트 김해은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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