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상범 원장

   
 
   
 
   
 
   
 
   
 
   
 

 

 최근 서울의 도시경쟁력 상승 추세로 보면 곧 ‘글로벌 Top 5도시’도 머지않아 보인다. 서울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미래정책연구단을 신설하는 등 세계적인 도시정책종합기관으로 발돋움하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김상범 원장은 ‘글로벌 도시정책을 선도하는 싱크탱크’라는 비전속에 미래서울준비, 도시정책지원, 도시정보관리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가와 서울의 발전을지향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상범 원장을 만나 서울시의 경쟁력 확보방안 등에 대해 들어 봤다.

 

 먼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을 소개해주시지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에서 출연해 1992년 10월에 설립된 도시정책 종합연구원으로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고, 서울시정 현안에 대해 정책적으로 지원하며, 도시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서울이 ‘글로벌 Top 5 도시’로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급속한 세계화로 ‘국가 간 ’경쟁이 아닌 ‘도시 간’ 경쟁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국가와 서울의 발전을 지향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실천적인 연구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10월1일로 창립19주년을 맞는데 그간의 발전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서울시정을 위한 서울시 자체 연구기능의 필요성은 1960년대 초부터 제기되어 1963년 10월에 시정 전반에 걸친 연구기능 조직으로 시정연구회가 설립되었습니다.이후 1980년 4월 25일 시정연구단이 발족되었으며, 서울시 내부조직의 일부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울시정 발전을 위한 연구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10대 도시 중 하나로 서울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하여 1992년 10월 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창립되었습니다.

 개원 당시 기획조정부를 포함한 5부1실1국, 총인원(정원기준) 60명, 예산 31억 원으로 출범한 연구원은 외환위기 등 내외부 환경의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 연구원은 현재 1본부7실1센터1국1단, 총인원(정원기준) 105명, 예산 200억 원 규모의 탄탄한 연구기관이 되었습니다.

 출범이후 지방자치와 함께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2002년 “서울 교통시스템 개편 실행방안 연구”, 2003년 “청계천 복원 종합계획 수립 연구”, 2009년 “서울 DMC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 등 굵직한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서울시의 각종 정책개발과 현안 문제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연구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창립 19주년을 맞아 정책제시 두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내년 창립 20주년을 계기로 서울시민의 행복과 서울시의 글로벌 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함은 물론 글로벌 도시정책을 선도하는 도시정책 종합연구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현대는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은서울은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서울의 성장 동력이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성장률이 5.2%에 달할 때 서울의 경제성장률은 2.7%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서울이 현재 시점에서 경제산업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여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의 몇 가지 지표를 보면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상승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모리재단에서 분석한 세계 선진 35개 도시경쟁력 평가에서 서울은 2010년 8위를 달성했으며, 중국사회과학원의 도시경쟁력 평가체계에서는 500개 도시 중 9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런던시(City of London)의 협조 하에 영국컨설팅 그룹에서 시행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lobal Financial Center Index, GFCI)에서 서울은 총 75개 도시 중 16위에 랭크되었는데, 이 순위는 작년보다 8계단이나 오른 것입니다.

  이러한 최근 서울의 도시경쟁력 상승 추세는 서울을 ‘글로벌 Top 5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설정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은 경제부문의 성장추세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도시의 쾌적성을제고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 발굴의 견인차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서울시가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서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6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로서의 면과 다이내믹 서울이라는 최첨단 도시로서의 양면을 모두 가진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과 강이라는 자연자원은 역사성과 첨단성과 함께 어우러져 현대도시와전통도시의 특성이 조화로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서울이 가진 매력을 제고하고 글로벌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사회의 전반적인 품질(Quality)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오늘날 도시의 경쟁력은 단순하게 경제적 지표로만 측정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회복지 수준이 좀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게 발전되어야할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한 것만큼 어떤 부분을 우선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선행되어야 합니다. 도시의 경쟁력이란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할 때 그 진정한 의미가 달성된다고 본다면,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공동체의식을 느끼면서 서울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사회자본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장님이취임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해 미래정책연구단을 신설했는데, 그 역할은?

 거대도시 서울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개의 연구본부를 7개의 연구실로 개편했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의특징 중 하나는 7개의 연구실 외에 미래에 닥쳐올 대도시문제의 해결을 위해 선도적인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미래정책연구단을 신설한 점입니다. 미래정책연구단은 단기적으로는 서울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즉각적이고 시급한의사결정을 위한 분석과 정책을 제안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래도시 서울의 변화를 포착하고 그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미래정책연구단이 올해 시작한 과제는 서울시 도시경쟁력 제고 전략 과제로, 세계도시서울의 삶의 질과 도시의 경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의 객관적인 모습을 세계도시와의 상대비교를 통해 파악하여, 영역별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도시문제는점차 복합화, 융합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미래정책연구단은 이러한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분야는, 그리고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우리 연구원은 거대도시인 서울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경제,여성·가족, 복지·건강, 교통, 환경, 교육, 행·재정, 방재·안전, 문화·관광·디자인, 주택·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대도시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에는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생산적인 일자리 조성연구, 서민경제 활성화 연구, 서민생활 안정과 사회복지 제고를 위해 취약계층 복지 강화 등을 위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글로벌 Top 5 도시 달성과 세계 중심도시로서의 품격을 고양하기 위한 기반연구와 환경 안전문제, 지속가능한 도시조성을 위한 정책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점연구를 추진하기 위해현재 수행 중인 과제로는 ‘도시경쟁력 지표분석을 통한 서울의 위상과 과제 도출’ 연구와 같은 서울시정 현안대응 과제 87개(완료 50개)와 ‘서울시 수질오염 총량관리 기본계획 수립’ 연구 등 즉시 활용에 필요한 용역과제63개(완료 28개) 가 있습니다. 또한, 현대는 지식경쟁의 시대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도 연구원 자체의 학술적인 역량과 기초데이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 가계의 소득 및 소비 특성 분석’ 등 14개(완료 7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는데 수해방지를 위한 연구는.

 서울시는 2010년 9월에 이어 2011년 7월에도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같이 기상이변이 일상화되는 추세가 나타남에 따라 서울시도 극한 기상현상에 대비할 수 있는 재난관리방향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새로운 방재패러다임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연구원은 일상화되고 있는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이고 근원적인 방재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기상이변에 대비한 서울의 방재패러다임 설정 연구”를 9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의 중요 내용은 극한기상현상에 대한 시뮬레이션 수행, 극한기상현상이 서울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서울의 기상이변 대응을 위한 방재패러다임 설정, 극한기상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분야별 전략 등입니다. 또한 근본적인 대책강구를 위해재난안전 분야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교통, 환경 등 폭넓은 분야의 연구진이 투입되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시민의견도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연구원은 서울시정 발전에 필요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 중심의 과제발굴도 좋지만, 서울시민, 유관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번 시민공모제는 이러한 과정의 일환으로 시행된 것입니다. 2012년도 과제발굴을 위해 서울시민들이 연구과제 아이디어 발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연구원 최초로 ‘시민 공모제’를 실시하였습니다.

 지난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시민공모제에서는 행재정, 산업경제, 문화관광디자인, 복지건강 등 서울시정 전 분야에 걸쳐 총 111개의 연구과제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습니다. 생활 속의 불편함을 개선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필요한아이디어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특히 복지건강, 문화관광분야, 방재안전 분야의 연구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제안된 과제 중 연구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과제는 2012년 연구과제 수행 시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과제 발굴 단계에서 각계각층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