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무역의 사도”라 불리는 경제학자 콥덴 역시 비천하게 인생을 시작한 인물이다. 소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런던 도매점에 사환 일을 시작했다. 그는 늘 부지런 했고 근무 태도도 좋았다. 주인은 책을 너무 많이 읽지 말라고 주의를 주웠지만 소년은 꿋꿋하게 책에서 발견한 보물들로 머리속을 채웠다. 그는 신임을 받아 승진을 거듭하다가  큰 거래처를 확보하는 일을 맡게 되었고 결국엔 맨체스터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곡물법(어느 정도 가격이 오를 때 까지 소맥 수입을 금지해 지주들의 이익을 보전하려고 만든 법) 철폐를 위해 재상과 일생을 바쳤다. 그의 대중 연설은 처음엔 형편없었지만 끈기 있게 전념한 끝에 당대의 가장 설득력 있는 연설가가 될 수 있었다. 주영 프랑스 대사 드루앵 드 뤼는 이렇게 콥텐을 칭찬했다.“인내와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 가장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스스로의 가치와 노력을 통해 가장 높은 신분으로 올라 선 사람, 영국인 특유의 옹골찬 자질을 보여 주는 보기 드문 사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굴의 의지로 일에 몰입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뛰어나가기 위해선 게으름과 담을 쌓아야 한다. 부지런한 손과 머리만이 부와 지혜, 성공을 가져온다. 돈 많고 높은 집안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명예를 얻으려면 일에 몰입해야 한다. 땅을 유산으로 물려 줄 수는 있어도 지식과 지혜는 물려줄 수 없다. 돈을 주고 일을 시킬 수는 있어도 생각과 교양을 대신하게 할 수는 없다.
어떤 분야든 몰입만이 성공을 불러온다는 원칙은, 유일하게 다닌 학교가 구둣방이었던 드류와 기포드, 채석장이 바로 대학이었던 지질학자 휴 밀러와 같은 경우를 봐도 틀림없다. 자기 수양에는 부귀와 안락이 전혀 필요치 않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상이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 빚을 질 수가 있겠는가. 편안하고 사치스러운 삶 속에선 의지와 노력, 난관 극복, 뜻있는 행동을 위한 의식이 생겨날리 만무하다.
가난은 불행이 아니다. 그것은 힘찬 “자조”의 정신을 통해 축복으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세상과의 투쟁 정신을 길러 준다. 물론 그런 투쟁 끝에 안락한 삶에 젖어드는 이들도 있지만 올바른 정신과 진실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은 그 투쟁을 통해 힘과 자신감을 얻어 마침내 승리를 쟁취한다. 베이컨은 말했다.“인간은 부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지나치게 부에 의존하는 반면 스스로의 능력은 불신한다. 자기 신뢰와 극기는 자기 물통의 물을 마시고 자기 손으로 번 달콤한 빵을 먹게 한다. 또한 살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일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제대로 소비하게끔 가르친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