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억지로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즐거운 마음을 길러서 행복을 부르는 원천으로 삼아야 한다. 『채근담』의 한 구절이다.

어느 나라에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이 사는 왕이 있었다. 그 왕은 매일 비단 옷을 걸치고 진수성찬이 차려진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왕 밑에서 일하는 관료들도 부러울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임금이 내려준 옷과 음식으로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라에 아주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다. 왕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며칠 동안 고민했으나 좋은 방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신하들을 전부 불러들여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거기서도 뾰족한 묘안이 나오지 않자 왕은 “정말 왕 노릇도 힘들어서 못해먹겠구나”하며 한숨을 쉬었다.

회의를 마치고 궁전을 나오면서 신하들도 “관료 노릇도 힘들어서 못해먹겠다. 에구 골치야!”라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때 어디선가 콧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주위를 돌아보니 궁전의 한쪽 구석에서 정원사가 나무를 다듬으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정원사의 표정에는 아무런 근심이 없어보였다. 열심히 일하면서 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신하들처럼 힘들어하는 내색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