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림바 연주와 현악사중주의 멋진 협업이 만들어낸 무대"

마림바 타악 리사이틀도 가끔 듣는 것도 이색적 사운드로 괜찮을 것 같다.
19일 오푸스 비루투오소 시리즈의 일환으로 올해 첫 열린 김은혜 타악 리사이틀은 바흐의 유명한 걸작 '샤콘느'가 작곡가 류재준에 의해 마림바와 현악사중주 편성으로 재구성, 세계 초연되어 관객들에게 바흐의 음악과는 또다른 감동을 전하는 기획의도가 실현되었다.

▲ 퍼쿠셔니스트 김은혜 (사진: 오푸스)

명곡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바흐-류재준 샤콘느는 마림바 특유의 환상적인 음색과 역동적 리듬으로 마림바 연주의 멋진 협업이 만들어낸 무대라 할 만 하다.
퍼쿠셔닉스트 김은혜는 1부 두번째 연주곡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마림바 독주로 연주, 마림바의 특성에 맞도록 여러 시도들을 차용하며 무대 앞 전면으로 끌어낸 마림바 연주의 기량을 한껏 뽐내는듯 했다. 이날 첫곡으로 연주된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마림바의 사운드가 좀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만큼 퍼쿠셔니스트 김은혜 마림바의 연주가 현악사중주 사운드에 묻혀 마림바의 매력이 크게 살지는 못했다.
현대와 고전을 잇는 기획의도대로 공연 2부에서는 덴마크 작곡가 페르 뇌르고의 <역경>이 연주돼 퍼쿠셔니스트 김은혜가 톰톰. 심벌즈등의 서양 타악기과 함께 관객에게 다양한 동양 타악기를 접하게 하며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펼치는 이색적 연주가 흥미로웠다. 이색적 소리의 향연에 <역경> 연주가 끝나고 퍼쿠셔니스트 공연에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모처럼 뜨거웠던 것도 이채로웠던 점이다.
페르 뇌르고의 역경은 워낙 큰 규모의 셋팅이고 쉽게 구할 수 없는 많은 악기가 필요해 연습과 연주에 제약이 많지만 퍼쿠셔니스트 김은혜는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레퍼터리들을 소개하는 자신의 이력에 주목할 만한 연주회를 하나 추가한 듯 하다. 페르 뇌르고의 역경은 그 어려움에 비해 많은 연주자들이 찾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타악독주곡으로 알려져있다.
오푸스측은 오는 3월 20일에 앙상블오푸스: 프랑스에서 온 편지 연주로 올해 오푸스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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