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균 김영선의원 보좌관

   
 
   
 

 지금 2011년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김영선 의원을 보좌하면서 한국정치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이홍균 보좌관을 통해 보좌관이 보는 정치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대륜고 출신으로 대륜고 개교 90주년을 맞는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아울러 김영선 의원이 정무위 소속인 관계 금융업 발전에도 들어 봤다.

 오랫동안 정치권에 몸담아오면서 정치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치에 대한 정의는 정치체제나 시대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란 권력의지가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동의를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동의가 있어야 권력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검증받아야 한다. 국민들이 다양한 이해집단으로 이합집산하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요구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야 하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무엇보다도 정치는 한 사회가 나아갈 주요한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할 것이다. 회사로 말하자면 이사회와 같다. 집행은 사장 이하 임직원들이 하지만 회사의 주요정책을 결정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이사회의 역할인 것처럼 정치 혹은 국회가 국가의 주요 정책과 방향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정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인재들이 정치에서 활동하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때 이 정치가 바르게 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축구대표팀을 성장시켰듯이 좋은 정치가 한국을 다시한번 도약시킬 것이다.

 김영선의원의 보좌관으로 계신데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신지?

  우선 김영선 의원을 충실히 보좌해서 좋은 정책을 국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능력이 나아진다면 보다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희망이다.

 정무위에 있으시면서 금융기관 발전에 대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WTO체제로 인해 정부가 기업에게 재원을 분배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금융업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해서 육성하고 기업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금융업이 이윤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획하는 역할도 자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금융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투자은행을 어느 정도는 육성하여 다양한 금융활동이 가능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해외시장에 진출하여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타나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금융회사들도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해야 할 것이다.국민의 생애주기를 고려한다면 젊은 시절에는 근로를 통해 소득을 마련하고 노령기에는 투자소득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투자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나아가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금융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금융의 발달이 국민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부를 제공하는 금융강국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정치발전을 위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좋은 정책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라고 본다. 특히 대한민국을 앞으로 먹여 살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정책과 법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식새산권기본법’ ‘국가수퍼컴퓨팅산업 지원법’등을 마련했다. 여성, 노인, 군인,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제도를 확충하기 위한 법안들을 다수 마련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이 단발적이고 단편적이라서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에 대해 종합적으로 지원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도 고민하고 있다. 나아가 고용을 지속적으로 증대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정치발전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필리핀의 상원의원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한국이 부럽다고 했다. 한국은 지도자들을 잘 만나서 2차대전 이후 독립했던 국가 160개 국 중에 꼴찌에서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룬 반면 필리핀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지 못해 한국보다 훨씬 뒤쳐졌다고 말했다. 서울의 장충체육관이 당시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던 필리핀이 지어준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필리핀이 한국에 이러한 부탁을 해야 하는 처지라고 탄식했다.정치는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랄 수밖에 없다. 현재 정치가 국민들이 보시기에 마뜩치 않은 면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가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외면하고 방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국민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 정치권에 당당히 요구해야 하고, 정치인들에 대해 엄중하게 판단해주어야 한다. 최소한 선거에는 적극 참여하여 최선의 판단을 해주어야 한다.사실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는 달리 국회에서 볼 때 국회의원들의 전문적인 식견이나 열정이 놀랍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을 보좌하는 보좌진들의 노력도 대단하다. 심야에 불이 켜져 있는 국회의원 사무실이 허다하다. 국민의 관심과 정치권의 노력이 있다면 이제까지의 발전을 계속 이어나가 대한민국의 번영과 국민의 긍지와 행복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륜고출신으로 90주년을 맞는 대륜고에 대한 소감은?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60년이 조금 넘었다. 일제 하 엄혹한 시절 민족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하에 세워진 대륜고가 90년 동안 수많은 인물을 키워냈고 이들이 우리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앞으로도 대륜고는 한민족 인재의 산실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역사를앞장서서 이끌어갈 앞잡이들이 꿈과 힘을 기르는 배움터로 발전해나갈 것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학창시절 회고와 후배들에게 들려줄 말은?

 내가 다닐 당시 우리학교는 흔한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았다. 3학년에게도 정규수업 후1,2교시만 추가로 더 했을 뿐이다. 나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언제나 개방되어 있는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공부하였고, 또 휴식도 같이 하였다. 사시사철을 도서관에서 3년 동안 보내는 사이 동기들은 물론이고 많은 선배와 후배를사귈 수 있었다. 그 도서관에 걸려 있는 구절이 나에게는 큰 인생의 지표가 되었다. “大倫之道 爲民報國”당시 자율적인 분위기와 그것을 받쳐주는 도서관 외에 내가 우리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것은 아름다운 교정이었다. 특히 중정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깔이 달라지는 중정에서 사춘기의 소년으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 학교가 새롭게 자리 잡은 후에는 교정에 가보지 못했지만 중정을 비롯하여커다란 설송나무들, 테니스장 옆의 키 큰 코스모스 등 모두가 눈에 선하다. 졸업하면서 ‘정말 공부도 열심히 했고 놀기도 잘 놀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고등학교 3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후배들도 뜻깊은 고교생활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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