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그레이트 교향곡의 풍성함과 라모 상상교향곡의 겹겹이 쌓여진 바로크 색채”

슈베르트 심포니 8번 “The Great”의 풍성함과 공연이 끝나고 이구동성의 “너무 좋았지요”라는 관객의 평들이 대변하듯 바로크음악이 이렇게 좋을 수 있던가를 다시 실감한 라모의 상상교향곡 연주로 대비된 이틀간의 루브르의 음악가들의 인상적 연주였다.

시대악기로 연주한 지난 3월 5-6일의 마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부드럽고 온화한 음색이 예전의 과하지 않은 우아함과 덜어냈지만 풍성한 바로크 미학을 넘어 멘델스존의 심포니 No.3 “Scottish”와 슈베르트 심포니로 확장된 레퍼토리의 스펙트럼을 과시한 무대였지 않았나 싶다.

굴룩의 ‘돈 주앙, 석상의 연회’나 라모의 상상교향곡은 3년전 2013년 3월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시 메인곡들로 펼쳐보인 레퍼토리들. “단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지휘하며 마크 민코프스키의 익살스런 해설이 정통 오케스트라 연주와 다른 맛과 재미를 선사했다”고 당시 공연에 대해 리뷰 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중 야만인의 춤 앵콜로 다시 한번 연주의 절정을 보여준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연주를 마치고 관객의 호응에 답하고 있다. 사진:(주)제이에스바흐

이번에도 그랬다. 상상의 발레를 보다 잘 듣도록 민코프스키의 코멘트들이 18세기판 영화음악으로 부를 만한 ‘돈 주앙, 석상의 연회’의 흥미를 북돋왔고 Moderato 스페인 샤콘느와 Allegro 춤곡등은 흥겨움을 배가시켰다. 악장 악장마다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한 것은 라모의 상상교향곡에서도 이어져 연주자들의 자발적인 활력과 <보레아드>중 가보트및 <나이스>중 리고동등 다양한 춤곡들의 다채로움이 이러한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도왔다. 가장 흥미로웠던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중 야만인의 춤은 앵콜로 다시 한번 연주돼 이날 연주의 절정을 이뤘다.

멘델스존의 심포니 No.3. Scottish와 슈베르트의 <그레이트> 교향곡으로 이뤄진 첫날도 만족감 때문에 터진 첫곡에 대한 관객의 흡족함과 풍성함에 감격한 관객의 브라보로 흥미로움을 주기에는 둘째날 못지 않았던듯 하다. 스코틀랜드 여행을 할 것인가, 여러분의 스코틀랜드 여행을 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여지는 감상자 관객의 몫이라는 해설자의 설명이 끝나자 안개속 스코틀랜드의 아스라한 탐험하는 듯한 1악장의 빠른 템포의 연주, 2악장이 1악장보다 더 빠르게 작곡되었다는 설명에 수긍하는 것에 이어진 3악장의 입체적 악장등이 스코틀랜드를 여행토록 하는 듯한 맛을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첫날 <그레이트> 교향곡은 이날 연주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로서 i)주제가 변하는 모습 ii)음악의 입체감 iii)공격적 현악기와 사랑스런 목관으로 선율의 다양성과 선율의 풍성함으로 특히 4악장이 한 악장이 이렇게 풍성할 수 있는가 하는 찬탄을 불러일으키게 할 환희의 광란이 넘치는 듯한 슈베르트의 풍성함이 압도한 연주였다고 할 만 하다. 시대 악기로 바로크 음악의 부활에 큰 역할을 담당한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통상 바로크 음악이 재미없고 인기가 없다는 통설을 깨트리며 고전과 낭만주의 레퍼토리에서도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연주단체라는 평을 입증한 연주를 펼쳐보였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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