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성자인 프란시스(Francis)가 구원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겪은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나환자를 만났다. 그 나환자를 본 순간 마음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한편은 그에게 가서 기도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고, 다른 한편은 ‘ 그에게 병이 전염되면 어떡하나’라는 두려움의 마음이었다. 결국 두려움의 마음이 이겨 나환자를 그냥 지나쳐 가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그의 다른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시고 부담을 주셨다. 그는 마음에 생긴 부담 때문에 그 자리에서서 기도했다.
“주님, 제가 나환자를 그냥 지나쳤는데 그것이 잘못입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네가 왜 그를 그냥 지나쳤느냐?”라고 물으셨다. 그는 솔직하게 “그가 너무 더럽게 느껴져서 그 병이 전염될까봐 그랬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때 그에게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너는 그 더러운 나환자보다 나으냐? 너는 이전에 그 나환자보다도 더 더렵혀진 죄인이었다. 그런데 난 그런 너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했단다.” 그 순간 그는 나환자보다 더 추하고 더러운 죄인이었던 자신에게 주님이 찾아와 사랑으로 받아주셨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나환자에게 돌아가 그에게 입 맞추고 축복을 했다. 이때부터 아시시의 성자 프란시스는 알베르나의 산록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끊임없는 사랑의 순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생(生)의 목숨이 다하는 순간에 “나의 사랑, 나의 전부이신 예수여!”라는 고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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