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향 연주력 편차 극복 새 과제로 떠올라

말러교향곡의 제5번부터 제7번까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보면 이 그룹에 정점에 있는 것이 말러교향곡 제7번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3월 18일 금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엘리아후 인발 지휘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제7번 연주는 최근 시향의 말러사이클 연주 선곡의 신선도나 인발이 세계적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면에서나 흥미를 끌 요소들을 다분히 안고 있어 상당히 인상적인 말러교향곡 제7번의 연주를 들려줬어야 했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개인적으로 서울시향의 말러 실연 연주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3번이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겹쳐 연주키도 한 말러교향곡 제5번의 경우 지난해 12월 19일 SPO Day 연주를 통해, 말러교향곡 제6번은 올해 1월 부지휘자 최수열 지휘를 통해, 그리고 말러교향곡 제7번은 이번 엘리아후 인발 지휘를 통해 각각 연달아 실연 연주로 들었다. 서울 클래식 관객들이 서울시향 연주를 많이 찾는 까닭은 그래도 KBS교향악단이나 코리안심포니, 부천필등보다 연주력이 낫겠거니 하는 믿음과 최고 연주력을 그간 보여온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서울시향의 연주력 편차 극복이 새삼 과제임을 확인케된 지난 3월18일 더 브릴리언트 시리즈 엘리아후 인발 지휘 말러교향곡 제7번을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있는 장면. (사진: 서울시향)

그럼에도 최근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5,6,7번을 연속 실연으로 들어본 소감은 서울시향의 말러 연주력의 편차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숨막히는 아름다움의 선율을 선사’한 지난 2014년 5월 정명훈 지휘의 말러교향곡 5번 때와는 다르게 지난 12월 19일 SPO Day의 서울시향 말러교향곡 제5번 연주는 SPO 회원 초청성격의 콘서트탓인지 긴장감이 떨어졌었다.

올해  1월의 말러교향곡 제6번 연주 역시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을 조련한 정명훈이 떠나고 스베트린 루세브 라디오프랑스필  악장등도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중량감이 떨어지는 감을 떨치지는 못했다. 이런 차제에 3월 18일 엘리아후 인발의 서울시향 말러교향곡 제7번은 지난해 3월 LA필과 구스타보 두다멜의 말러교향곡 제6번처럼 한곡만이  연주될 긴장으로 많은  관심이 고조되었으나 찰지고 흡인력 있는 연주를 들려주지 못한  1악장을 비롯 내공은 인정하나 국내악단의 말러 연주력의 현주소를 드러내 세계 수준까진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던 2-3악장의 연주등에서 서울시향의 연주력 편차 극복이 새삼 과제임을 확인케되었다. 멤버가 교체된 것에 비해 생각보단 잘 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2014년 6월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제2번의 연주후 적절한 대항마의 등장과 시향의 정진이 필요하다는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분위기와 유사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연주력도 별로였다는 트위터들의 의견들에서 서울시향이 보여준 4악장의 낭만적인 세레나데에서 무르익는 인상적 연주와 진격 앞으로를 느끼게 한 5악장 론도피날레의 마지막 화력이 대단함을 돋보이게 할 만큼 공연이 월등히 뛰어난 연주였다는 결론을 내기에는 실내악적인 텍스추어가 살아있으면서 매우 낙천적이고 유희적이라거나 치밀한 앙상블과 낭만이 숨쉬는 말러교향곡 제7번 명반들의 연주를 느끼기엔 이번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제7번 연주는 아쉬운 요소가 많았다.

서울시향의 말러교향곡 제7번 연주를 전후해 톱 퀄리티의 음색을 시종 유지하는 최근 타계한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한 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보우의 말러교향곡 제7번 연주와 사이먼 래틀이 빈필과 지휘한 말러교향곡 제7번 연주, 그리고 휘몰아치는 템포감각이 엄청난 번스타인과 뉴욕필의 말러교향곡 제7번 연주를 관심깊게 들었다. 서울시향이 진정한 월드클래스로 인정받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기 위해선 연주력 편차의 우려를 불식시킬  톱 퀄리티의 연주력을 보여줄 긴장감과 연주력을 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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