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서부영화 하면 이런 장면이 기억납니다.
총잡이가 담배를 입에 물고 상대를 바라보며 총을 빼려는 순간의 긴장감입니다.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하게 만들고 흥미진진한 서사적 감성에 빠져들게 합니다. 특히 영화 ‘석양의 무법자’에 나오는 음악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영화 음악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음악의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는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립니다.
그는 40여 년 동안 ‘석양의 무법자’ 외에 약 500여 곡의 영화음악을 남겼습니다.
시네마천국, 미션, 러브 어페어 등 그가 남긴 음악은 우리에게 영화 이상으로 더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수많은 명곡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출신이 아닌 영화계 변방에 있던 사람이라는 이유로 단 한 번도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헐리웃은 그의 음악이 영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그에게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여했습니다. 그의 나이 여든이 되던 해에 말입니다.
그는 노구를 이끌고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오르면서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수상소감을 남겼습니다.
“나는 지금 도착이 아닌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세상이 나의 노력을 외면하는데도 묵묵히 그 길을 갈 수 있는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거장은 그래서 거장인가 봅니다.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든의 나이에 출발선에 서있는 음악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출발선에 서기를 응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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