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다 보면 이렇게 책만 읽어도 될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게 된다. 독서의 기적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성찰을 단계에까지 이르지 못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나의 리듬이 세상의 리듬과 달라지기 시작하고 내 생각이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차별화될 때 쯤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찾아온다. 이것도 모두 과정의 일부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당신이 이미 독서를 통해 삶을 거듭나려 한다는 증거이다.
가장 가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독서로 인한 사유(思惟)라고 볼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통해 진정한 진리의 세계를 만나며 자신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진다.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을 창조하는 그 과정이 절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사유를 통한 깨달음이 동반되어야 제대로 된 독서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독서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면, 가끔 섬광처럼 스치는 아이디어가 불쑥 튀어나온다. 이 아이디어를 꼭 붙들고 실마리를 풀어내야 하는데 그때 휴대전화가 울린다고 가정해보자. 이 아이디어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되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평생 TV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공병호 박사는 집필 중에는 초인종 소리도 금지했다고 한다. 임마누엘 칸트는 평생 같은 시간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주변 사람들과는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독서와 사색을 방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당신은 오늘, 어떤 것을 포기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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