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기를 놓쳐 문맹인 남편에게 아내가 글을 배우라고 권했다.
“여보, 이번엔 경전을 꼭 배우도록 하세요.”
“글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글도 모르고 나이도 많은데 새삼스럽게······.”
“정 그렇다면, 내게 등껍질이 벗겨진 당나귀 한 마리를 데려오세요. 당신께 보여 드릴 게 있어요.”
남편은 그 정도야 어려우누 일이 아니라는 듯 등껍질이 벗겨진 당나귀를 몰고 왔다. 그러자 아내는 가만히 당나귀 등에 흙을 얹고 풀씨를 심었다. 며칠 뒤 신기하게도 당나귀 등에서 싹이 트고 꽃이 폈다. 다시 아내는 남편에게 그 당나귀를 끌고 시장에 나가 보라고 했다. 남편이 당나귀 끌고 시장에 가자 사람들은 그들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
당황해서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는 계속 당나귀를 끌고 시장에 다녀오라고 부탁했다. 어쩔 수 없이 남편은 매일 시장에 나갔다. 그런데 사흘째가 되자 아무도 그를 보고 비웃는 사람이 없었다. 더 이상 그의 모습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업었던 것이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지금 공부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웃을 거에요. 하지만 며칠 뒤면 당신이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될 겁니다.”
아내에게 감동한 남편은 그날로 선생을 찾아가 글을 배웠다.
얼마 후 글을 익힌 남편은 랍비를 찾아가 ≪탈무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훌륭한 랍비가 되었다.
공부는 평생 계속해야 할 인간의 의무인 것이다.
‘빈 깡통이 요란’한 법이다. 오히려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얼마나 얕은 것인지를 마음속 깊이 깨닫게 된다. 공부를 그만두는 것은 지금까지 배워 온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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