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소통 後정책 통해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 캐치프레이즈 이어가

 

민선6기가 출범한 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감회가 어떠신지요.

저는 민선5기에 이어 민선6기에도 구민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설득에 실패하면, 소통하지 않으면 시행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세종대왕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저 또한 백성들을 위해 반대여론을 꾸준히 설득하고 소통했던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닮고 싶습니다. 그래서 구민들이 기억하고, 역사에 기록되는 구청장이 되기 위해서 지난 6년간 구민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구민들의 행복을 지켜나가고자 온 힘을 다해왔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구민들께서도 구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해 주셨고, 우리 용산은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구민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1,300여 공직자들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30만 용산구민과 1,300여 공직자들과 함께라면 용산구의 캐치프레이즈인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는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

▲ 한남동 공영주차장 준공식

지난 2년간 용산구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요.

뒤돌아보면 6년이라는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흘렀습니다. 현재 용산은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 그 서울의 중심’으로서의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민선5기에서 용산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지난 2년은 그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강로 일대를 비롯한 용산 곳곳에서 각종 개발 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용산의 두 경제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태원과 전자상가의 부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유관순 열사 추모비를 건립한데 이어 올해 의열사 상시개방까지 충혼의 도시로서 용산의 이름을 드높였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의 날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했으며, 100억 목표로 조성 중인 꿈나무 장학기금은 현재 7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1021명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습니다. 지난 4월 한남동 이태원 일대 주차난 해소는 물론 주민들의 문화공간이자 소통공간으로 한남동 공영주차장ㆍ복합문화센터가 문을 열었고, 지역복지의 구심점이 될 용산복지재단도 순조롭게 출발하는 등 민선6기 반환점에 들어선 지금 용산구민의 행복을 위해 계획했던 각종 사업들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 성장현 구청장이 어린이 청소년 종합타운이 들어설 용산구 보건분소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청장님께서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었는데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고맙게도 올해 용산구가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국비 9,000만원을 확보했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평소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인생 100세 시대에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지속적인 배움과 나눔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용산구는 평생학습의 선순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배움 자체도 좋지만 이를 통해 친구도 사귀고, 취미도 찾고, 일거리도 생기게 되면 배움에 대한 더 많은 열정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구민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많아질수록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지난 5월 용산의 평생교육 허브가 될 평생학습관을 개관했습니다. 한남동 공영주차장 2층에 자리 잡은 평생학습관에서는 관내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백범기념관과 대학 등 지역자원들과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운영될 것입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전통공예체험관도 건립 중에 있는데요, 평생학습관을 중심으로 용산의 글로벌 이미지와 한국의 전통이 조화를 이룰 특색 있는 사업들을 함께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리 용산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평생학습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 성장현 구청장이 전통공예문화체험관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생교육 외에도 용산구만의 특별한 교육정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6년 전 민선5기 용산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용산’, ‘교육 때문에 용산으로 이사 오도록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했었습니다. 100억 꿈나무 장학기금 조성, 용산의 특성을 잘 반영한 원어민 외국어교실, 관내 고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공교육특화프로그램, 제도권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학원수강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호프업드림업 사업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가시적인 성과도 큽니다. 100억 꿈나무 장학사업의 경우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용산구 장학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장학금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70억원을 조성하여 그 이자 수익금으로 1021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30만 용산가족이 수여하는 장학금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구가 추진 중인 ‘전공연구 및 진로적성계발 프로그램’은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러 많이들 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적성에 맞춰 전공을 미리 탐색하고,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오직 용산에만 있습니다. 용산지역의 7개 고등학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관내 대학인 숙명여자대학교와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방과후학교 사업에서 전국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어민 외국어 교실’도 자치구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합니다. 우리 용산구 주민들은 외국어를 배우러 구청으로 옵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색을 그대로 살려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ㆍ스페인어ㆍ아랍어 등 5개 나라의 원어민 회화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어민 외국어 교실’이 구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 교육청과 옛 수도여고 자리에 서울시 교육청사를 이전하기로 협약을 맺고, 청사 이전을 위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구는 재정여건이 어려워도 교육예산을 늘렸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최적의 교육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정말로 교육을 위해서라도 용산으로 이사를 올 수밖에 없는, 교육 때문이라도 용산에서 이사를 가지 않는 그런 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분 거리 도서관을 목표로 북카페를 비롯한 작은 도서관 사업에 대한 주민 호응도 높은데요, 어떤 취지에서 시작되었는지요.

유대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창의성도 높다는 분석인데요, 빌게이츠 또한 ‘나를 키운 것은 동네 작은도서관’이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있어 독서문화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으면 좋겠지요. 그런데 큰 도서관을 지으려면 많은 비용이 들고,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 실정으로, 우리 용산구는 ‘책이 미래다, 다시 책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독서진흥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독서진흥 운동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생활형 도서관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책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청 2층 민원실에 자율 열람실을 만들고, 남산공원이나 용산가족공원, 응봉공원 등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공원이나 산책로 3곳에 부스형 작은 도서관을 설치했습니다. 관내에는 북카페를 포함해 관내 16곳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작은도서관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도서 나눔 운동과 공유서가 조성, 학교 컨테이너 북카페 설치 지원 등을 통해 책 읽는 도시 용산을 완성해나가겠습니다.

 

어린이ㆍ청소년 종합타운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용산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서울시 창업지원센터로 활용 중인 원효로 옛 청사를 리모델링하여 어린이ㆍ청소년 종합타운을 건립하기로 했는데요, 이곳이 태아에서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단계별로 지원하는 그야말로 우리 용산의 보육ㆍ교육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종합타운에는 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청소년도서관,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원어민 외국어교실, 소극장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부지매입과 신축 방식이 아니라 기존 공공청사를 활용한 방식으로 예산 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지난 5월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린 제2회 용산구 어르신의 날 행사에서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성장현 구청장

교육과 보육 사업뿐만 아니라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들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떠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나요.

1998년 민선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선거를 앞두고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무심결에 44만원의 밥값을 내려던 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2010년 민선5기 용산구청장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꼬박 10년을 야인생활을 보내야 했던 그 때는 말로 표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었습니다. 구청장으로 재선에 성공하기 6개월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요,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지난 임기 동안 용산의 모든 부모님이 제 부모님이라 여기고 어르신 복지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어르신들이 하루만큼은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어르신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 행사에서 잘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기록으로 남겨서 내년에는 더 내실 있게 축제를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사람이 바뀌어도 지원이 중단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어르신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노력을 해 왔습니다. 평소 ‘용산의 어르신들은 용산에서 모신다’는 소신이 있는데요, 단국대학교 이전 부지 내 시공사로부터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2013년 6월 구립한남노인요양원을 개관했습니다. 우리 용산구는 효창동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을 포함해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80병상이 넘은 구립노인전문요양원을 2곳에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어르신들의 여가활동 지원은 물론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공동주거공간인 ‘실버홈’ 등으로 구성된 ‘서계 노인여가 복합센터’를 개설했습니다. 실버홈은 어르신들에게 장기적으로 머물 공간을 제공해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고, 함께 거주하면서 자매처럼 오순도순 외로움을 달래며 지내실 수 있는 보금자리입니다. 현재 연령과 용산에서의 거주기간, 부양의무자, 재산, 현재 거주상태 등을 고려하여 가장 시급한 어르신 세분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우리 용산구는 서계동 외에도 보광동 노인의 집, 용산2가동 노인의 집에서 홀몸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버홈을 지속적으로 늘려 오갈 데 없는 어르신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손길을 건넬 계획입니다.

 

▲ 유관순열사추모비 제막식

지난해 추진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이 이슈화 되었습니다. 용산구가 추진 중인 역사사업이 궁금합니다.

용산은 100년 역사를 대한민국의 아픔과 함께 한 시련의 땅입니다. 멀게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군과 왜군이 화전을 위한 교섭을 벌였던 장소이며, 임오군란 때 청나라 부대가 머물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조선사령부가 자리했으며, 해방 후에는 미8군이 주둔하면서 용산은 자연스레 ‘한국 안의 이방인 동네’로 각인되었습니다. 용산이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서울의 중심이라 군사적 요충지가 되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용산 곳곳에 애국선열들의 흔적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겠지요.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옛 선조들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남기기 위한 작업을 우리 용산구가 시작했습니다. 민선5기 용산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새해 첫날이면 용산구 간부들, 그리고 뜻이 있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곳 효창원 의열사에서 참배를 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용산구가 후원을 해서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3일 의열사 본전에서 7위 선열들을 위한 제전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는 의열사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배를 할 수 있도록 개방했습니다. 또한 몇 년 전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바로 용산구 이태원에서 망실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30만 용산구민의 정성을 모아 지난해 9월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유관순 열사의 추모비를 건립했습니다. 공원으로 이어진 길을 명예도로로 지정해 ‘유관순길’로 명명했으며, 지난 식목일에는 열사의 생가터가 있는 천안에서 흙과 소나무를 기증받아 추모비 옆에 옮겨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미군부대가 평택으로 이전을 시작하면 지난 100여년간 밟지 못했던 용산의 땅이 주민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미군부대가 용산공원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 용산의 역사를 제대로 간직하기 위해서 향토사학자와 함께 역사적인 공간을 발굴하고, 책으로 남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용산기지에 역사적 정체성을 부여한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를 발간한데 이어 구한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용산의 모습은 물론 선조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집 <용산을 그리다>를 발간한 것이 이의 일환입니다. 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용산학(學) 강좌를 개최해 용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용산기지를 방문하여 미군기지 내 우리의 근현대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용산은 역사가 깊은 도시이기도 하지만 ‘한국 안의 지구촌’으로 더 유명한 관광도시인데요, 관광활성화를 위한 용산구의 정책들을 소개해주세요.

큰 건물 하나로 도시경쟁력을 찾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21세기 경쟁력은 문화관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인데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용산은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도시입니다. 세계 각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이태원은 해밀턴호텔 뒤 세계음식특화거리는 물론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에 이르는 중심도로에서 한남동, 경리단길, 우사단길까지 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안다’고 할 만큼 세계인들에게 유명한 이태원을 단순히 먹고 즐기는 소비 중심지가 아닌 함께하는 문화 중심지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주말문화축제는 물론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거리예술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화제를 더하고 있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 또한 오는 10월 8~9일 양일간 진행됩니다. 미군들과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한국을 떠나며 내놓은 고가구들이 하나둘 모여 형성된 ‘앤틱가구거리’ 또한 제2의 부흥을 꿈꿉니다. 시비 10억원을 투입하여 이태원역에서 청화아파트삼거리를 지나 녹사평대로까지 총연장 890m 구간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과 간판정비는 물론 노후 된 가로등을 디자인 가로등으로 교체하는 것까지 이 거리를 서울의 몽마르뜨로 변신시키고자 합니다. 민선5기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온 전통공예문화체험관이 완공되는 내년이면 한남동 가로수길은 전통 공예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파리크라상의 협조로 지난 4월 첫 삽을 떴는데요, 이곳에서는 합죽선, 반짇고리 등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아버지 세대들의 기술을 되살려서 판매ㆍ전시할 계획입니다. 세계 각국의 문화가 몰려 있는 이태원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판매하고 또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용산역에 면세점이 입점하고 전국 최대 객실 규모의 관광호텔이 문을 여는 등 문화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용산역은 경춘선, 호남선KTX를 포함해 하루 200여대의 열차가 출발하는 교통요충지로, 향후 용산에서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도 개통될 예정입니다. 인근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을 비롯 한강, 용산가족공원, 이태원 등이 위치해 있어 관광여건도 좋습니다. 내년이면 의료관광호텔과 용산관광호텔은 물론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내에 화장품박물관이 완공되어 관광 인프라를 더 확보하게 됩니다. 미군부대가 이전한 자리에는 2019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용산공원(243만㎡ 규모)이 들어서면서 용산은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여기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용산 이전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데요,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이 완료될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과 함께 ‘박물관 특구’로서의 입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면세점 입점에 따라 쇼핑만 하는 관광이 아니라 용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를 더할 계획입니다. 이태원과 용산역을 문화관광벨트로 묶어 용산의 관광 파이를 확장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입니다. 이태원에서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비한 관광객이 쇼핑관광까지 즐길 수 있도록 관광 테마상품을 개발하는 등 용산 전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겠습니다.

 

용산역이 위치한 한강로 일대를 비롯해 개발호재도 많습니다. 용산구에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단군 이래 최대 도심개발로 주목받았던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무산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지역개발이 다시 날개를 달았습니다. 특히 내년까지 미군부대 이전이 완료되고,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되면 용산역 주변은 그야말로 관광과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됩니다. 국제빌딩주변 용산역 전면 1구역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건립 공사가 한창이며, 2~3구역에도 201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주상복합건물 건립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4구역도 재개발사업을 재개했는데요, 이 일대는 주거비율과 용적률을 상향해 사업성을 키우고 대규모 시민공원이 조성됩니다. 5구역에는 지하7층ㆍ지상 34층 규모의 의료관광호텔이 들어오게 됩니다. 우리 용산구는 2ㆍ3구역 사이 근린공원 예정부지 12,000㎡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지상에는 공원과 도로를 조성하고 지하에는 광장과 공영주차장, 부대시설을 갖춘 ‘리틀링크’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민자유치 방식으로 진행되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강로 일대 도시개발 밑그림도 다시 그렸습니다. 민선2기 용산구청장을 역임했던 2001년 용산 부도심 육성을 목표로 ‘용산 지구단위계획’을 처음 수립했었는데요, 미군부대 이전 등의 사회ㆍ경제적 변화에 따라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착수했습니다. 용역을 통해서 지역별 개발 여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미래 도시환경 변화에 대비하려고 합니다. 특히 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현지조사와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지역 맞춤형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이달 내 현황조사와 기초자료 분석을 끝내고 하반기에는 권역별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기본구상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은 서울역에서부터 한강로를 따라 용산역과 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349만㎡)으로, 용산구 전체면적(21.87㎢)의 16%에 해당합니다. 정비창전면, 문배업무지구, 후암동 특별계획구역 등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만 해도 44개소에 이릅니다.

 

한강로 일대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추진 중인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서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진행 중입니다. 2013년 관련 용역에 착수했으며 최근 서울시와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서계동 구릉지 주거모델 실현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하반기에 계획이 결정되는데요, 서계동 일대는 도로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해 재생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로 확장과 공영주차장 설치가 선행돼야 하며 이에 대한 서울시의 재원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계동을 비롯해 후암동, 중림동 등 철도 주변 지역 재생을 골자로 서울시가 지난 3월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 수립 용역을 발주했는데요, 서울역고가 공원화와 연계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연계된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4월에는 2008년 수립된 숙명여대주변 지구단위계획도 변경 결정이 되었습니다. 과도한 획지계획(39곳)과 특별계획구역 1곳을 전면 해제하고 공동개발을 최소화해 건축여건을 개선하고, 보행환경 개선과 휴식공간을 위한 전면공지 계획도 추가했습니다.

 

해방촌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재개발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재개발ㆍ재건축에 대한 구청장님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100년의 도시 용산은 계획에 의해 개발이 진행된 것이 아니어서 도시가 오래되어 70% 이상의 지역에서 재개발ㆍ재건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각종 개발이슈가 많은 도시인데요, 아시다시피 도시개발이라는 것이 구청장의 의지만으로는 힘듭니다. 서울시는 물론 중앙정부의 결정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필요한데, 소통하면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하여 원주민들이 소외되지 않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방촌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그렇습니다. 해방촌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월남인들이 모여든 동네입니다. 재개발계획도 많았었는데요,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아 추진이 어려웠습니다. 4년에 걸쳐 시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대신 노후한 주택을 바꾸는 것을 비롯해 산업과 역사문화 등 복합적인 처방으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입니다. 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최근 이태원과 가까운 해방촌에 갖가지 식당과 가게가 들어서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만큼 도시재생에 거는 기대감이 큽니다. 가게를 잘 꾸며 놓으면 사람들이 많이 찾고, 동네 분위기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지요. 100억원의 예산을 잘 활용해서 해방촌의 가치를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 용산복지재단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성장현 구청장

모든 지자체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복지예산인데요. 민선6기 최대공약사업으로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셨는데 그 동기가 무엇인지요.

저는 칠남매의 장남으로 어린 시절 참으로 어렵게 살았습니다. 어려운 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산에서만큼은 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곯거나 입을 것이 없어서 추위에 떠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복지재단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복지에 대한 지방정부의 책임은 많아지는 반면 예산이 뒤따라주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민선5기 구정을 이끌어 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고 민ㆍ관이 함께하는 복지재단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며, 벌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 해서 그 꽃이 시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빛은 나누어 줄수록 더 밝아지고 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 용산구는 43억원의 기본자산을 확보하고 지난달 복지재단 출범을 알렸습니다. 앞으로도 다른 지역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신경 쓰겠습니다.

 

끝으로 서울시티 독자들과 용산구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공자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했습니다. 우리 용산구의 성장동력 또한 구민들의 믿음과 신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민들의 믿음 속에서 골목골목에서 어린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나고, 삶에 지친 고단한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그래서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행복한 용산시대’로의 항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신 구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소임이 끝나는 날까지 꾀부리지 않고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여 그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용산호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늘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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