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시 자영업협업화 협업기업 인터뷰

50년 가업의 기술력으로 피혁명품 생산
다양한 활동 통해 남대문시장 세계에 알릴 것

▲ 태평양 이정일 대표

 

대표님과 '태평양'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태평양'은 아버님대인 1965년부터 피혁잡화를 취급해온 곳이에요. 저는 LG에서 15년간 근무하다가 가업을 이어받아서 여기서 10년째 일하고 있어요. 피혁잡화를 주로 취급하는데 메인은 벨트 도소매입니다. 벨트가 특성상 겉에 노출되는 제품이다보니 전체 판매량의 50프로 이상이 여름철에 패션아이템으로 판매가 되고요. 겨울에는 벨트 관련 매출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피혁잡화 쪽에서는 대체로 장갑이나 방한용품 같은 겨울용 제품을 취급합니다. 저희가 취급하는 벨트가 1,000 종류가 넘는데 직접생산이 3분의 1이고 사입이 3분의 1, 기타 수입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상호를 손님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시다보니 온라인에서 쓰는 '남대문벨트쟁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하기도 해요.

 

대기업을 다니다가 가업을 잇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피혁제품 관련 생산, 유통을 하시는 분들이 저희 집안에 열팀도 넘어요. 이 건물 안에만 해도 작은아버지, 사촌들이 지갑, 가방, 악세사리 상가를 운영하고 있고요. 남대문 뿐 아니라 동대문까지 가족들이 이쪽 산업에 종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이쪽 매출이 3~4배 정도는 더 나왔었고 워낙 가족들이 많이 모여있으니 가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결정을 했던 거죠.

 

처음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어려움이 많았죠. 시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고요. 장사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시기에 SBA 창업스쿨 강의를 듣고 거기서 알게 된 사람들과 중국에 탐방도 갔다오고 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이때는 장사는 잘할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점을 크게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에도 많이 다녀봤는데 제가 잘 모르는 상태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업에 집중하고 경험을 쌓고 일을 배우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어요. 시장을 좀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SBA를 통해서 중국 수출 등에 대해서도 배우고 명동성당 SBA주최 바자회 등도 경험했고요. 10년 정도 공부하며 이쪽 산업에 종사하다보니 피혁잡화 생산이나 유통에 대한 노하우는 어느 정도 많이 쌓은 것 같아요.

 

 

'태평양'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업력이 오래되다보니 국내외 피혁제품에 대한 우리만의 노하우가 상당하고요. 직접 생산을 하기 때문에 확실한 가격경쟁력이 있어요. 오픈마켓 등에도 확실히 통할 정도의 가격경쟁력이 있어서 이쪽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이 찾아주십니다. 그리고 자체제작하는 국산 제품으로서의 장점도 있죠. 품질이 우수하니 불량이 잘 안나요. 중국 제품 같은 경우 싸게 제작하게 되면 불량률이 10프로씩 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벨트 구멍이 삐뚤어지거나 구멍에 바늘이 안들어가기도 하고요. 저희는 확실한 공장에서 만드니까 이런 불량은 전혀 안나와서 믿을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은 중국 인건비가 올라가다보니 중국과 국산 제품의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요. 저희는 자체공장이 있어서 한국에서 공장을 돌려 제작을 할 수 있어요.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서 똑같은 제품일 때 오히려 국산이 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일가친척이 다 이쪽 업계에 있으니 의류를 제외한 피혁제품 일체부터 악세사리도 같이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패션잡화 일체를 전부 생산 취급할 수 있어요. 특허 받은 벨트 제품도 유통을 하고 있어요. 보통은 벨트띠 안쪽에 불박으로 홈을 찍는데 저희가 제작하는 특허제품은 아예 처음부터 레일식으로 안감을 만들어 제작해서 만져보면 홈이 훨씬 깊습니다. 남자들은 벨트를 조여서 써서 힘이 많이 가기 때문에 잘 까지고 벗겨지는데 저희 특허제품은 홈이 크니까 잘 밀리지도 않고 쉽게 까지지도 않아요. 홈이 옆까지 패여 있어서 통풍도 잘되고요. 그리고 벨트 양옆부분을 처리하는 방식도 특별한데요. 기존에는 두판을 접착하거나 고무액을 칠했는데 특허제품은 인조가죽 폴리우레탄을 박아서 끼웠어요. 그래서 내구성이 다른 제품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죠.

 

주로 어떤 분들이 구매를 하시나요?

상가에서 50년째 업을 이어오고 있어서 오프라인으로 오시는 분들은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업력이 있는 중간 도매상분들이 많아요. 저희가 직접 생산한 제품위주로 구매를 하세요. 지방의 중간도매상분들에게 납품하거나 서울시내 수도권 인근의 주로 재래시장 위주 소매상인분들에게도 많이 납품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오픈마켓 판매하시는 분들이 찾아주시기도 하고요.

 

▲ 자영업 협업화 사업 공동브랜드 '찰스톤'

서울시 자영업 협업화 사업은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저희는 공동브랜드 '찰스톤'을 만들어서 공동마케팅중이에요. 공동브랜드 기획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어요. 제품개발을 하는데 협업화 사업의 지원을 받았죠. 금전적인 지원 뿐 아니라 협업화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명패나 물적지원이 생기니까 외부에 홍보할 때도 신뢰를 줄 수 있어 좋아요. 메가쇼나 바자회 등에 나갈 때에도 협업 인증업체라고 홍보하면 마케팅에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협업화 사업을 통해 공동브랜드 제품도 만들고 브랜드 구축이 되어서 수익성도 높아졌고요. 자영업협업화 인증과 함께 개인 브랜드가 있다는 것, 그리고 제가 쓴 저서가 트리플로 연계가 되어서 홍보에 시너지 효과를 많이 받았어요. 책은 <패션쇼핑몰 창업을 위한 사입의 비밀 블랙바이블>이라는 책인데 2014년에 출간해서 이번에 개정판을 다시 낼 예정입니다.

 

 

남대문시장 관련해서 참여하시는 외부활동도 있으신가요?

'남대문시장주식회사'라고 해서 남대문시장 상인회 등이 모여서 남대문을 총괄하는 상위조직을 만들었어요. 이곳과 같이 남대문시장이 서울시 지원을 받아 문화관광형 사업단, 글로벌 명품 사업단 등 코워크를 진행할 때 서포터로서 활동하거나 컨설팅을 해주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인터넷 환경에 남대문이 정말 취약해요. 3~4년쯤 전에 청년사업가들이나 신진 디자이너들이 남대문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도록 서포터를 하려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가 잘 안되었던 적이 있어요. 올해 다시 글로벌명품사업단으로 신세계와 남대문이 제휴를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우수상인 큐레이터를 선정해서 컨설팅도 지원하고 오픈마켓을 구축해 홍보도 진행하고요. 이런 활동들을 기반으로 해서 마케팅 돌파구를 찾고 온라인 도구들을 활용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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