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시 자영업협업화 협업기업 인터뷰

“포장산업은 첨단산업이라는 자부심 가지고 일합니다!”

자영업협업화 통해 포장토탈시스템 구축해 소비자 불편 최소화

 

▲ 세영비니루 김용호 대표

대표님과 '세영비니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이곳 방산에서 종업원으로 10년 정도 일하고 이 가게에서만 17년째 있으면서 포장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해왔어요. 스물여덟살에 들어와서 20년 넘게 방산시장에서 일하고 있죠. '세영비니루'는 포장에 관련된 제품을 파는 곳으로 취급품목은 70여 가지 정도가 됩니다. 사람들이 '주로 뭘파세요?'라고 물으면 기본은 포장재를 파는 사람이지만 '저'를 판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의 일에 대한 철학과도 같은 건데요.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올 때 직원과 사람을 제일 먼저 봅니다. 그런데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신뢰가 떨어지겠죠. 그래서 저는 늘 신뢰의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긴바지와 깔끔한 티를 입고 일해요. 늘 이렇게 방산시장과 '세영비니루'를 홍보하는 사람이라는 마인드로 장사를 해왔습니다.

 

오랫동안 포장산업에 종사하셨는데 포장산업은 어떤 분야인가요?

사람들이 포장재에 대해서 '비니루'라고 하찮게 생각하지만 저는 제 스스로가 첨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포장재가 안들어가는 산업은 없기 때문이죠. 노트북도 티비도 완충재나 표면에 흠집방지를 위해서 보호필름이 들어가고요. 자동차를 만들어 출고할 때에도 전좌석에 비닐을 덮어씌웁니다. 그리고 모든 배달산업에서도 포장재는 없으면 안되는 존재죠. 이런 의미에서 저는 포장산업이 첨단산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요즘에는 제품 포장법이 어떠냐에 따라서 매출도 달라집니다. 소비자의 눈에 제일 먼저 띄는 것이 내용물보다도 포장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앞으로는 패킹산업이 산업을 주도해나갈 수밖에 없고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세영비니루에서 제작한 다양한 제품들

'세영비니루'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 모든 배달 품목에 필요한 포장봉투를 취급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회사의 경우 화장품을 택배로 보낼 때 제일 먼저 비닐봉투에 담아서 완충재를 채워 소비자에게 보내죠. 이런 포장에 필요한 모든 소모품들을 취급합니다. 치킨, 족발, 김밥집 등 포장이 필요한 배달업종에도 많이 납품을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빼빼로 담는 봉투를 발주 받아서 납품을 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약봉투나 여행사 등 기념품으로 사용되는 지퍼백, 쇼핑백, 부직포 봉투나 면봉투 등도 모두 취급합니다. 소매의 경우에도 작게는 일회용 비닐장갑, 포장테이프부터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여러 비닐봉투까지 다 취급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매장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게 안전봉투입니다. 앞으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배달하는게 중요해질거라고 생각해요.

 

상품이 굉장히 다양한데 최근에 작업하셨던 사례들을 알려주세요.

박물관에서 기념품이나 카달로그를 담을 봉투를 주문받아서 로고를 넣어서 납품했던 적도 있고요. 절에서 시주할 때 쌀을 담는 봉투도 만들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수원에서 신발가게를 하시는 사장님이 한 분 계셨는데 신발을 담아드릴 봉투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브랜드 쇼핑백처럼 로고를 넣어 납품해드렸어요. 이러면 신발을 사가는 고객분들도 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거죠. 청와대에 들어가는 안중근 의사에 관한 책자가 있는데 책이 구겨지지 않도록 안전봉투를 제작해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로고 등이 들어간 포장재 작업시에는 원데이터를 기본적으로 받지만 수정, 보완은 저희 디자인 기획실에서 따로 해서 맞춤제작도 가능합니다.

 

▲ 손님들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김용호 대표

세영비니루만의 서비스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친절함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요. 그리고 손님을 맞는 복장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관리를 하고요. 직원들도 철저히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각자가 손님 앞에서 공인이라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10년 동안 술을 잘 못먹었어요. 술을 마시면 다음날 고객분들을 제대로 대응해드릴 수 없으니까요. 직원들도 억지로 친절해라, 자기관리해라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가 모범을 보이고 노력하니 알아서 잘 따라와 주더라고요.

 

홍보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저는 교육받은 것 중에 '혁신'이라는 말이 가장 좋아요. 뭐든지 '혁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극복하는 자만이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거잖아요. 모든 일에 고통과 인내가 있어야만 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래시장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항상 트렌드를 궁금해해요. 잘 나갈 때 다음은 어떻게 변할까를 늘 궁금해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제 나름대로 20대 손님들을 맞게 되면 원색 운동화에 빨간바지를 입고, 50대 손님이 오시면 와이셔츠를 입는 식으로 손님들에 맞춰 변화를 줍니다. 손님의 입장에서 그분들의 마음을 읽고 행동하면 마케팅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혁신을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혁신을 이룬 사례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혁신한게 많다고 생각해요. 먼저 '세영'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다변화했습니다. 기존에는 2-30가지 정도의 상품군으로 대량판매를 주로 해왔었는데 70여가지로 품목을 늘리면서 소량도 취급하고 있어요. 고객이 원하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배달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요. 그리고 손님들이 와서 한 번 거래를 하면 상호와 연락처를 꼭 여쭤봐요. 어떤 품목을 언제 구매하셨는지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서 다음에 또 오시면 관리를 해드리죠. 그러면 고객분들이 신뢰를 해주세요. 그리고 7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매출을 그래프로 만들어 누적시키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달은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세우는데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늘 앞으로 어떤 상품이 대세일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안전봉투입니다. 안전봉투를 2년 전에 먼저 선점을 했어요. 쉽게 취급할 수 있는 품목들은 많지만 수명이 길지 않잖아요. 그래서 남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우리만의 고유한 품목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안전봉투를 선정해서 지금까지 매출을 일으키고 있어요.

 

▲ 김용호 대표가 비닐 작업을 하고 있다.

방산시장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것 같아요.

네 아주 많죠. 방산시장은 굉장히 특수하고 전문화된 시장이에요. 벽지, 도배, 포장, 제과, 제빵, 캔들, 인쇄까지 모든 게 다 되는 시장이죠. 이런 시스템을 갖춘 시장이 전국에 찾아봐도 없어요. 그래서 제게는 매우 특별하고 애정을 많이 갖고 있어요. 지금까지 이런 애정을 갖고 항상 오너 마인드로 일을 해왔죠. 시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제 친구들이 기아자동차, 삼성 같은 대기업에 있었어요. 동창회에 나가면 친구들이 시장에서 뭐 할게 있냐고 얘기를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이 되었습니다.

 

서울시 자영업 협업화 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고, 어떤 업체들이 모였나요?

저와 박스전문 CNC, 스폰지 전문 신일우레탄, PVC PET 케이스 전문인 세한패키지 총 네곳이 협업화에 참여했어요. 기존에는 손님들이 오시면 비닐 따로, 스폰지 따로, 쇼핑백 따로 업체를 알아보고 발품을 파셔야 하니까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할지를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손님이 오시면 한자리에서 토탈시스템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자고 마음을 모았죠. '포장아울렛'이라는 인터넷 쇼핑몰도 구축하고 팜플렛과 쇼핑백, 볼펜 등의 판촉물을 제작해 배포도 했어요.

 

협업화를 하니 어떤 점이 좋아졌나요?

손님들이 오셔서 제가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더라도 전문가가 있으니 상담을 바로 연결해줄 수 있게 되었죠. 이런 부분이 신속하게 처리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이 되었고요. 쇼핑몰을 구축하게 된 이유도 '세영' 비닐을 보고 검색을 해서 쇼핑몰을 보다가 박스도 있고, 스폰지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였어요. 그러면 손님들도 하나로 통일해서 상담하고 주문을 하실 수 있으니까요. 협업화를 통해서 전화도 전보다 더 오고 구매로도 많이 이어졌어요. 포장아울렛의 컨셉트는 신속하게 고객분들의 의뢰를 처리하고, 정확하고 제대로 된 물건을 공급해드리는 거예요. 이제는 네 업체에서 협업을 하니까 이런 신속성이나 전문성이 높아져서 좋습니다.

 

▲ 세영비니루 전경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제 목표는 '방산시장 세영비니루에 가면 안되는게 없더라~'라는 말을 듣는 거예요. 제가 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방산시장에는 다양한 업종과 서비스가 모여 있으니 안내를 해서 연계를 해드리는 거죠. 손님들이 시장에서 돌아다니고 업체를 알아보느라 고생하지 않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최종목표는 돈을 벌어서 방글라데시에 학교를 세우는 거예요. 지금은 저희 집사람과 함께 방글라데시의 아이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어요. 학교를 저 혼자 세울 수는 없고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공유를 해서 십시일반 모아서 이루자는 거예요. 작은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주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 부모님들이 후원한 학교라는 것을 알면 교육적인 가치도 있을 거고요. 아이들이 나중에 이 학교의 교사가 되어 한국어나 수학, 영어 등을 가르칠 수도 있겠죠. 제가 학교를 못 세우더라도 우리 자식들에게 이런 비전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비전을 이룬다면 결국 제 꿈이 이루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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