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

   
 
흔히 말하는 과학영재들이 간다는 한국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인 카이스트에서 올해만 학생 4명이 자살하고 생명과학분야의 최고 석학이었던 박태관교수까지 자살하면서 자살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다. 얼마전에는 연예인들이 줄줄히 자살하는 일들도 일어났다.인기탈랜트였던 정다빈씨, 신곡발표를 앞두고 있던 유니씨, 뛰어난 영화배우였던 이은주씨, 신혼1년차였던 인기탈랜트이자 사업가였던 안재환씨, 한류스타였던 박용하씨 등도 젊은 나이에안타깝께 세상을 등졌다. 일반인들이 볼땐 뛰어난 외모와 재능을 가지고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던 이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위 그렇게 잘 나가는 사람들이 뭐가 아쉬워서죽는 것일까? 그렇게 삶을 끝애고 나면 정말 아무 고통이 없는 것일까? 아님 각자가 믿는 종교의 신념되로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일까?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기구(OECD)국가 중 1위로 암, 뇌혈관질환,심장질환에 이어 자살이 한국인의 4번째 사망원인으로 대두 될 만큼 자살이 늘고 있다.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0명을 넘어선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자살이 교통사고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학생 자살사망자 통계를 보면 2001년 195명에서 2007년 232명, 2008년 332명, 2009년 249명으로 평균 230명이 젊음을 스스로 마감한 것을 볼 수 있다. 젊은이뿐 아니라 노인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2009년 인구10만명당 65세 이상 자살자가77명으로 나타나 나이 구별 없이 자살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약 1만3천명 정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한다.우리는 스스로 지은 업에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났다. 불교에서는 탐진치貪嗔痴를 삼독三毒이라 하여 불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여긴다.즉, 모든 괴로움이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자살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마음이다. 욕망과 증오, 무책임함과 이기심등의 번뇌로부터 올바른 지혜를 얻어 벗어나지 않는한 윤회는 지속된다. 자살역시 살생이다. 자살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고통과 불행이 기다리고 있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자살을 선택했던 사람이 편안하고 행복한 심정으로 그런 행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대부분이 고통과 절망, 욕망이나 증오와 같은 어떤 강렬한 심리적 강박관념에 쫓겨 그렇게 했을것이다. 그렇다면 자살자들이 보다 행복한 재생의 장소를 찾을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할 것이다. 결국 더 큰 과보를 받아 끊임없는 생노병사의 고통의 바다에서 더욱 허덕일 뿐이다. 요즈음, 케이블 TV에서 ‘빙의’에 관한 프로들을 앞다투어 방영하다 보니 귀신이나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이 늘고 있다. 프로그램의 선정성이나 과도한 무속의식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어쨌던 귀신병이나 영적존재가 실제 한다는 것을 많은이들이 공감을 하게 한데에는 의의가 있다고 본다. 필자역시 스님이다 보니 천도식을 집전할 때가 많다. TV에서 보듯이 영가들이 후손들 몸에 실려서 괴로워하고 한스러움을 얘기할 때가 많은데 의외로 자살영가들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많다. 얼마전에도 극심한 우울증과 두통, 구토증새로 방문한 분이 있었는데 천도식도중 약을 먹고 자살한 영가가 실려서 “살려주세요. 너무괴로와, 머리도 아프고 속도 미식거리고... 악! 살려주세요.” 하면서 비통한 심정을 말한적이 있다. 타인에게 차라리 살해가 되었으면 천도도 쉬운데 이렇게 자살한 영가들은 정말이지 애를 많이 먹인다.다행이 인연이 닿아 떠날 수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다면 영원히 그런 마음상태와 고통속에서 죽어서 고통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옥이 아닐까? 괴로워서 죽었는데 죽고 나니 그 괴로움과 비통함이 세세영영 지속이 된다면 그 후회가 막급할 것이다. 육체가 있어야 어떤날은 괴롭고 어떤날은 슬프고 어떤날은 행복하고 하면서 마음의 변화도 일어나고 자신의 마음을 닦을 수 있는데, 육체가 없으면 심정의 변화를 일으킬 수가 없다. 영혼도 결국은 기氣로 존재하는데 평소에 밝고 맑은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은 그 영혼역시 밝고 맑기 때문에 양陽의 에너지를 가지로 위로 떠오른다. 어둠고 답답하고 비통한 심정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은 그 영혼 역시 어두운 음陰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무게만큼 밑으로 가라 앉는다. 결국 자신의 영혼의 밝기와 무게가 스스로 영계의 단게를 결정짓는 것이다. 아무리 괴로워도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웃는 날도 올것이다. 인류역사를 통털어 보아도 지금처럼 행복한 시기도 없다. 모두가 법앞에 평등하고, 지구촌 구석구석 가지 못할 곳이 없고, 먹지 못할 음식이 없고, 아무리 세월이 어려워도 밥굶는이가 적어도 우리나라에는 없다.어차피 세상에 올때는 빈손으로 왔고 갈때도 빈손으로 간다.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물질적인 것에 치우쳐 있다보니 돈을 잃으면 다 잃은듯 생각한다. 태어날때도 혼자이고 죽어서 가는 세상역시 혼자 가야한다. 대인관계가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에는 혼자임을 알고 자신의 마음에 진정한 자아인 불성佛性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더 할나위없는 기쁨을 얻을 수도 있다. 우리몸은 오욕칠정과 업식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신성한 불성역시 우리 몸에 깃들어져 있다. 비록 업식이 불성을 가리고 있더라도 우리가 곧 그 불성을 깨닫는 순간 부처임을 알 수 있다는 가르침이 바로 불교이다. 자살은 곧 이 불성역시 죽이는 것이니 우리몸에 깃들어 계신 부처님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 한걸음만 물러서서 바라보면 죽을만큼 힘든일은 없다.‘불심으로 바라보면 온 세상이 불국토요. 범부들의 마음에는 불국토가 사바로다.’ 하는 말씀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자.청월 선원장대일외국어고등학교졸업/ 건국대학교 졸업/미국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졸업미국 로베리카불교대학 졸업/ 미국 Pure Spirit Meditation Center 센터장일요서울 칼럼리스트/한국증권신문 칼럼리스트/ 청심선원 선원장저서:따주기백과/염력혁명/무통괄사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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