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곤 (사)평화 이사장/前국회사무총장
[인터뷰] 김성곤 (사)평화 이사장/前국회사무총장
  • 신환철 기자
  • 승인 2019.10.23 1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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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의 진정한 화해 추구하는 평화주의 정치인
내년 제21대 총선서 강남갑 재도전...최선 다해 유종의 미 거둘 것 

 

이사장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금년이 사단법인 평화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1월 19일 20주년 기념행사와 출판기념회(오후 6시 30분 강남 프리마 호텔)가 있어 이에 대한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동 법인의 설립 계기가 된 로버트 김도 내한하여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더불어서 표 농사를 열심히 짓고 있습니다. 수확은 내년 4월 15일에 합니다. 농사가 잘 되려면 기후가 받쳐주어야 하는데 요즘 기후가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강남갑 지역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강남은 어떤 도시입니까? 

다들 알다시피 저희 강남갑구는 아파트가 많은 지역입니다. 그것도 고급아파트가 많은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고 보수의 텃밭이라고 합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지역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신사이고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합니다. 뉴욕에 사는 뉴욕커들에게 프라이드가 있듯이 강남주민들도 강남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주비가 비싸지만 생활의 편리성, 학군 등의 이유로 강남을 떠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남들로부터 간섭받기 싫어하는 개인주의 혹은 자유주의적인 모습도 강남의 특색입니다.  

 

김성곤 이사장이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압구정동 재건축 문제, GTX 노선 변경 문제 등 강남갑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남구의원들과 함께 관내 경노당 방문

국회의원 시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향인 여수에서 무려 4선(15, 17, 18, 19대)을 하시고 20대 때 선택한 출마지가 강남이었습니다.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자의반 타의반이었습니다. 여수에서 할 만큼 했고 내가 더 발전시킬 일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지역구와 직접 관련 없는 외교, 안보, 그리고 재외동포들을 위해 비례대표로 일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았고 당으로부터 서울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인 강남 갑에 마땅한 후보가 없어 출마를 권유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주저했으나 새 도전을 하고 싶어 뒤늦게 출마했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실패했습니다.

 

20대에 비록 낙선하셨으나 예상외의 선전을 하셨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강남에 정착(?) 하셨다고 보면 될까요?

표가 너무 안 나오면 강남을 떠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준비 없이 나온 사람한테 45%나 표를 몰아주어 강남갑 유권자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일종의 채무의식이 생겨 다시 한 번 심판 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난 4선 국회의원 여정을 간단히 되돌아보신다면? 

여수에서 4선 의원을 하며 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했고 그 덕에 여수는 지금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당에서 재외동포 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해외 조직을 튼튼히 하여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730만 재외동포야말로 한국이 해외에 뿌려놓은 소중한 인적 재산입니다. 저는 19대 의원을 마지막으로 여수에서 불출마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재외동포문제를 전담하는 비례대표출마를 문재인 당시 당대표와 협의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강남갑으로 전략공천이 된 것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고 준비가 안 돼 있던 터라 주저 했으나 강남과의 운명적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결국 낙선을 하였고 청와대에서는 저에게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직을 권했으나 강남에서의 재도전을 위해 다시 강남갑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했습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김성곤 의원이 임기 중 심혈을 기울인 최대의 관광 작품이다. 박람회 이후 여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했다

작년에는 32대 국회사무총장까지 역임하셨지요?

원래 정세균 국회의장은 저와 정치 철학도 비슷하고 저의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 봉직하여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여야를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게 됐습니다. 

 

이사장님은 미국 템플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워낙은 성직자가 되려고 준비했습니다. 출가(出家)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않게 출마의 제의가 왔습니다. 마침 부친이 옛날에 정치를 하셨던 고향 여수에서 민주당 공천사고가 나면서 갑자기 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부님 한 분과 고 김상현 국회의원이 중간 역할을 하셨습니다. 도(道)가 조용한 절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현실 정치에도 도가 있으니 출가보다는 차라리 출마를 해보라는 법사님(원불교 좌산 종법사)의 권고에 출마의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도의 정치를 추구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국회 폭력사태 이후 사과의 3천배 (2010. 12)

의원시절에는 평화주의자로 유명하셨지요. 

정치 현장에 들어와 종교 갈등보다 더 심한 정당 간 갈등을 경험하고 정치평화운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5대 국회에서는 여러 신앙을 가진 의원들과 함께 ‘평화를 위한 종교의원’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여야 간 상생의 정치를 시도했습니다. 17대 부터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 국회 모임을 만들어 10년 넘게 대표를 맡았습니다. 인류의 일치를 추구했던 포콜라레 운동 창립자 끼아라 루빅의 사랑의 정치 운동은 제게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회에서 여야 간 폭력사태가 일어나면 삼천 배를 하면서 평화를 호소하였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올 때 앉아 있으려는 민주당의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갖추어 기립환영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행동 때문에 국회에서 평화주의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대여 투쟁력이 부족하다는 당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종교철학 활동 역시 열정적으로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첫 신앙생활을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시작하게 되었고 강원용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연세대학교와 서강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뜻한 바 있어 로버트 김의 도움으로 미국 템플대학에 입학하여 종교학 박사학위를 얻었습니다. 여기서 세계 여러 종교의 진리를 배우면서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하나로 통하고 있으므로 서로 싸울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종교평화운동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귀국하여 강원용 목사의 추천으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과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사무총장을 연이어 맡았습니다. 종교학 공부 도중 알게 된 원불교는 종교평화운동에 아주 적극적인 교단이고 저의 영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좌산 종법사는 평생 저의 멘토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이들 종교가 서로 합력하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곤 이사장이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MPPU)’ 한국 대표들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있다
2014년 8월 인천에서 열린 8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총회에서 사무총장 이임 인사를 하고 있는 김성곤 이사장

이사장님의 성장과정도 궁금합니다. 

저는 1952년 한국전쟁 때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본적은 여수였으나 당시 한국은행에 근무하던 부친(김상영)이 부산으로 피난 가 저를 낳고 이후 경기 중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부친이 여수에서 국회의원(8,9대)을 지내던 중 저는 고대 문과대 학생회장으로서 반 유신데모에 연루되어 긴급조치 7호로 제적당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치를 하셨던 아버님은 아들의 반정부 데모에 책임을 지고 정치생활을 접었고 저는 이후 철학과 종교에 심취하게 됩니다. 유학 후 나이 마흔에 늦깎이 결혼, 아내 이은미와의 사이에 3녀 1남(영진.시은.영수.사은)을 두고 현재 강남 논현동에서 강아지 ‘오구(五口)’까지 일곱 식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왼쪽부터 2녀 시은, 아들 사은, 김성곤 이사장, 부인 이은미, 3녀 영수, 장녀 영진

종교 또는 철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정치란?

종교가 하늘을 가리킨다면 정치는 땅을 가리킵니다. 즉 종교는 이상을 가르치고 정치는 현실을 중요시합니다. 그러나 하늘과 땅이 둘이 아니듯 종교와 정치도 둘이 아니며 사랑과 정의도 둘이 아닙니다. 이 둘 아닌 자리(不二)를 알아야 참된 종교인이고 참된 정치인입니다.      

 

최근의 정국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정치 원로로서 일련의 사건들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나름 정의와 진리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진리, 정의와 정의는 서로 통하는 법인데 지금 양 진영이 자기 주장만 진리요 정의라고 하고 상대의 주장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이나 민주당도 선악의 이분법에 갇히어 있지 말고 자유한국당도 상대를 무조건 죄악시, 배타시하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어떤 정당이든 다 나름 하늘로부터 부여된 소명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고 상대를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장직을 맡고 계시는 (사)평화가 20주년을 맞이해서 감회가 깊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로버트 김 사건이 계기가 되어 이 법인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국민들이 로버트 김 재판 비용을 모금해 주면서 회계 처리를 위해 만든 법인인데 당시 이름은 ‘한민족평화통일연대’였고 이 사건이 종료된 이후 이름을 ‘평화’로 바꿔 현재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 재외동포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로버트 김이 명예 이사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로버트 김 석방 탄원서에 서명하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김성곤 전 의원
출소 후 로버트 김과 김성곤 이사장이 부모님을 모신 납골당에서 옛날을 회고하고 있다. 부모님은 모두 로버트 김이 감옥소에 있을 때 돌아가셔서 장남이면서도 임종을 지키지 못한 회한이 있다

로버트 김 사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미 해군 정보국에서 일하던 저의 친형 로버트 김(김채곤)은 1996년 당시 주미한국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하던 백 모 대령의 부탁으로 당시 강릉에 침투했던 북한 잠수함의 궤적에 관련된 정보 등 북한 관련 정보를 전달하다 FBI에 체포되어 처음에는 스파이 혐의로 무기징역, 후에는 국방기밀누설죄로 9년 징역형에 3년 보호감찰의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많은 국민들이 로버트 김 사건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재판 비용을 모금해 주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회계 처리를 위해 1999년 만들어진 것이 바로 (사)평화였습니다. 이사장을 맡은 저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국회에서 외교, 안보, 통일 그리고 재외동포 관련 사업에 깊이 관여하게 됐습니다. 

 

제21대 총선 출마 여부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총선에 출마합니다. 제1후보지는 강남갑입니다. 서울에서 제일 어려운 지역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아 강남구청장도 민선시장제 도입이래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문제, 한일문제 등으로 여론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반년이란 시간이 있어 분명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은 정당보다도 정치 전반이 욕을 먹고 있고 앞으로도 정당보다는 인물중심으로 투표할 것 같습니다. 

 

2015년 3월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김성곤 의원에게 재외동포위원장(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 부회장)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국회사무총장 임명장 수여

마지막으로 서울시티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제 인생의 마지막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강남갑은 가장 어려운 지역이지만 최선을 다하면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또한 반드시 이뤄야할 할 세 가지 큰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사회 진보와 보수의 진정한 화해입니다. 우리의 국력을 끊임없이 소모시키는 좌우파간의 극한대립을 종식하고 해원,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합니다. 둘째, 남북이 화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여 한민족의 역량을 최대화하며 나아가 일본, 중국 등과 더불어 동북아평화공동체를 이루어야합니다. 셋째는 한반도에 ‘세계종교평화센터’를 만드는 일입니다. 종교간 평화 없이 세계평화는 이루기 어렵습니다. 한반도에 세계종교평화센터가 들어서 세계정치와 세계종교가 손을 잡고 인류를 위해 협력할 때 진정 인류의 평화가 올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한민족이 담당해야 할 인류사적 과제입니다. 이 새로운 평화의 여정에 뜻있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합니다. 또한 최근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왜 이리 정치가 극단으로 가고 있습니까? 정치인들의 책임이 큽니다. 분열을 종식하고 국민 대화합으로 가야합니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조금씩 양보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의 선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신환철 기자  consumer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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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랑 2019-11-07 15:04:45
김성곤 워원장님의
여의도 입성을
기원합니다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