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사실상 8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최종 매각가를 두고 넷마블과 웅진그룹 간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웅진코웨이가 3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부분은 매각가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노조 이슈는 매물 매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주말 전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 1일 종가 9만700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이 인수할 당시 코웨이 주가는 8만3900원이었다.

 

한때 7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던 웅진코웨이 주가는 넷마블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이 예견됐었는데 실제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발표되자 9만선을 돌파하며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주당 10만3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총 25.08%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무리한 인수로 자금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지면서 웅진은 신용등급 하락을 겪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결국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다시 팔기로 결정하고 한국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한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달 14일 웅진코웨이 주가는 8만22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웅진씽크빅이 인수할때의 주가 8만3900원을 훌쩍 뛰어넘어 9만원선을 돌파한 이후 호실적과 매각 이슈 시너지 효과로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조8000억원대 중반을 써낸 넷마블과 웅진그룹 간 간극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현 주가상황과 웅진코웨이 호실적 행진을 고려하면 웅진이 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웅진은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최소 1조9000억원 이상,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투입금액 이상을 회수하기 원하는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최근 실적과 주가흐름이 협상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반면 넷마블은 정밀실사 단계를 거치면서 제시한 금액 보다 낮은 인수가를 제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압도적 1위이지만 후발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뒤쫓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신규유치 계정 성장세는 이미 후발주자들에게 뒤처져 수성에 몰린 입장이다.

 

동남아와 미국 등 해외시장의 성장성과 관련해선 순조롭다는 웅진 측과 아직 낙관하긴 힘들다는 넷마블 측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결국 이같은 양 측의 입장차는 최종 인수가 협상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넷마블 본입찰 돌입 후 농성시위에 돌입한 웅진코웨이 노조 활동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조가 없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생소한 노조와의 관계 정립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웅진코웨이 주가흐름 및 노조 활동, 넷마블의 인수 실사작업 등 복합적 요인을 두고 양측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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