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락하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3년 만에 20조원 대로 떨어지며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018년 8달러대에서 지난해 2달러 선까지 추락하는 등 반도체 시장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29조 5200억원, 영입이익 27조 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52.9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가 벌어졌던 2016년(29조 2407억원)보다 적어, 2015년(26조 4100억원) 이후 4년 새 최저치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최대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락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월 6달러에서 12월 2.81달러로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8년 44조 5700억원에 달하던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13조 6000억~13조 8000억원 선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판가 하락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조 62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 선으로 3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IM(IT 모바일)부문에선 ‘갤럭시노트10’ 등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작년 한 해 670만대 출하됐고, 네트워크 사업부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대규모 5G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IM부문 매출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100조 68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CE(소비자 가전)부문에선 QLED TV가 5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TV 사업의 수익성이 상당 수준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 등 생활가전도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 안팎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