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우한 폐렴’ 여파가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생산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이 휴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이 3일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글로벌 비상사태"라며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리고 "재난대응에 노사가 따로일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글로벌 재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회사도 직원 건강권 확보 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지키고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회사는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직원 건강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요 출입구역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 소독제와 체온계도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중국 출장자를 재택근무 조치하고, 의심자·유증상자는 물론 개인 중국 여행자와 접촉자에 대해서도 출근 제한 조치했다.

 

하 사장은 "우리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전 임직원이 예방 활동에 동참해 '메르스 청정지역'을 일궈낸 저력이 있다"며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대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공장 및 라인 '휴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 사장은 "중국에서 기업 출근 제한을 실시하면서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 장기화와 공장·라인별 휴업이 불가피하다"며 "휴업기간 중 부품 수급이 가능할 경우 즉시 생산을 재개해야 하므로 휴업 종료 시기가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운영 계획을 당장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향후 세부 계획이 확정되면 현장에 조속히 공지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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