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내 공장이 올스톱됐던 현대자동차가 11일부터 일부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한숨 놓았다.

 

중국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부품이 공급됨에 따라 앞으로 현대차 공장들도 정상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연장했던 중국이 10일부터 기업활동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품귀현상을 빚었던 전선부품 '와이어링 하네스'가 국내에 반입되면서 현대차 울산2공장이 우선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칭다오에서 출발한 THN의 부품 물량이 10일 오전 10시 인천항으로 반입됐으며, 오전 11시에는 칭다오에서 출발한 경신 부품이 평택항으로 들어왔다. 또 위해공항에서 출발한 THN 물량이 인천공항에 오후 12시30분에 도착했고, 오후 7시에는 칭다오공항에서 출발한 경신 물량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현대차는 11일 GV80과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을 시작으로, 12일 GV80과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4공장 1라인과 쏘나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13일에는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2라인,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5공장 2라인이, 14일에는 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이 각각 가동을 재개한다. 17일에는 G70,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1라인 생산이 재개된다. 전주공장의 경우 10~11일 대형버스를 생산하고, 12~20일에는 휴업한다.

 

21~27일에도 라인별 가동시점이 유동적이다.

 

10일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아차도 오는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한다. 인기차종인 셀토스와 쏘울을 생산하는 광주1공장과, 3공장 하남 대형버스라인이 12일부터 정상가동된다. 기아차 광주 2공장과 소하리 1, 2공장은 14일부터 정상 가동된다. 3공장 봉고트럭 라인은 14일까지 휴업하고, 14일 이후 가동 여부를 재논의키로 했다.

 

현대차는 당초 10일 이후 협력사의 중국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 선적과 물류기간 등을 감안해 11~12일부터 공장 가동을 대부분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지방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별도 방침을 시행하고, 격리·일부 도시 봉쇄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직원들의 출근이 원활하지 않아 부품 공급량이 부족해지며 국내 생산라인 완전 정상화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중국 공장이 가동됐다고 하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초 11~12일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계획이었지만 가동 재개 일정을 다시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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