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최종 항체 후보군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중화 능력을 지닌 항체 38개를 찾아 곧 동물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물 실험 이후는 임상 시험이다.

 

셀트리온은 “중화 능력 검증을 통해 총 38개의 항체를 찾았고 이를 최종 항체 후보군으로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중화 능력이란 항체가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달 확보한 항체 후보군 300개를 대상으로 1·2차에 거쳐 중화능력 검증을 실시한 결과 38개 항체가 중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14개는 나머지 항체보다 더 강력한 중화 능력을 보였다. 중화 능력 검증은 항체와 바이러스를 혼합해 숙주 세포에 감염시킨 다음 항체에 의해 숙주 세포가 살아나는 정도를 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이렇게 선별된 최종 항체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포주 개발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세포주란 온도, 습도, 양분 등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주면 생체 밖에서도 무한하게 증식 가능한 세포를 말한다. 일단 세포주를 만들어 놓으면 배양을 통해 지속적으로 같은 세포를 만들어 연구자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 의약품 분야 생산의 바탕이 된다.

 

세포주 개발이 완료되면 실험쥐 및 영장류를 대상으로 효력시험과 독성시험을 거친 후 식품의약안전처에 임상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경우 독성시험과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을 병행해 개발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지난달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식약처와) 임상 계획을 효율적으로 설계해 투약을 지연시키지 말자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투입될 때까지 길게는 수년까지 걸릴 수 있는 임상시험을 조정해 최대한 빠르게 의료현장에 공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회사가 밝힌 임상 목표 시점은 오는 7월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해외에서 쓰이고 있는 신속 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에 있는 S단백질만을 집중 검출해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에 근접할 정도로 정확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4월 중 시제품을 개발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유럽 수출용 CE 인증을 필두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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