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1분기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에 순이자마진(NIM) 축소에 시달리면서도 KB국민은행이 선전한 반면 KB증권이 적자를 낸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 이후에는 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7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3일 발표했다. 시장전망치는 8000억원대였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1162억원(13.7%) 줄었다. 금융그룹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NIM은 1분기 기준 1.84%로 전분기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늘었지만 기타영업손실이 커 전체적인 순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1억원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67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5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기타영업손익 부문에서 2773억원의 손실을 냈다.

 

금리인하,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라 NIM이 축소됐지만 이자이익이 늘어난건 은행, 카드의 자산성장에 힘입은 덕분이다. 수수료이익의 경우 증권수탁수수료가 늘고 IB(투자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가했다.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한 건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져서다.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났고 파생상품,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손실을 면하지 못했다.

 

건전성 지표는 양호했다.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0%, NPL 커버리지 비율은 141.4%를 기록했다.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결과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02%, 12.96%로 전분기보다 다소 하락했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뤘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늘어서다.

 

1분기 기준 그룹 총자산은 544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26조4000억원 늘었다. 대출채권과 금융자산 중심으로 증가했다. 관리자산은 26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1분기 58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자이익, 수수료이익이 나란히 성장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이자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 덕분이다. NIM은 지난 분기보다 5bp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었다. NPL비율은 0.36%로 사상 최저수준이었다. 3월말 기준 연체율도 0.24%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은 "여신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에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전반적으로 손해율을 개선해 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비용 효율성 강화에 노력한 결과 8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KB증권은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탓에 21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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