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도 적자를 내는 등 상반기에만 87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벌써 6분기 연속 적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전환에 속도가 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 당기순손실 50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더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방산업 위축에 따라 TV와 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을 조정하며 고정비 부담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LCD 패널 판가도 전분기보다 떨어져 부진한 실적에 일조했다.

2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IT용 LCD 패널이 5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9%, 모니터용 패널이 23%를 차지했다. 모바일용 패널은 25%, TV용 패널은 23%다.

다만 상반기 부진에 이어 하반기는 OLED로의 전환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대형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해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P-OLED), IT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는 파주와 광저우 '투트랙 생산체제'를 통해 생산능력이 월 7만장에서 13만장 규모로 확대됨에 따라 TV 수요 회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라며 "3대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증권가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의 원인이었던 TV, 모바일 개선으로 하반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면서 WOLED(대형 OLED)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영업손익 규모는 상반기 8000억원 이상에서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TV 패널의 가격 상승 및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파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라며 "특히 OLED TV 패널의 경우 광저우 라인 가동이 7월부터 시작되면서 연간 OLED TV 패널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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