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미국에 5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 물질과 관련해 미국 제약회사에 기술 이전을 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로열티 등 상당한 기술료를 챙길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사와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 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4억1050만 달러(5000억원)다. 유한양행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 달러(24억원)를 프로세사 주식으로 수령한다.

유한양행은 또한 개발,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포함해 제품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경상 기술료)를 받게 된다.

YH12852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합성신약 물질이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5-HT4))에 우수한 선택성을 보이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YH12852는 기존 허가 약물인 시사프라이드(cisapride)에서 나타난 심혈관 부작용 등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에서 진행한 전임상 독성, 임상 1상 시험에서 심혈관 부작용 없이 우수한 장 운동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프로세사는 YH12852를 수술후장폐색(장 막힘)이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복용시 나타나는 변비 치료제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1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개발관련 미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세사는 2016년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설립된 미국 장외시장(OTCQB) 상장 회사다. 현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의료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개발전문 기업이다. 항암치료제 및 희귀질환 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이정희 대표이사는 “신약 YH12852의 개발에 꼭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를 만난 것 같아 기쁘다”며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인데, YH12852가 기존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환자들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사 CEO인 데이비드 영 박사는 “유한과의 YH12852 라이선스 계약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의 혁신적 치료제를 찾고자 하는 프로세사 전략의 일환”이라며 “프로세사는 YH12852 향후 개발을 통해 중증, 만성, 또는 재발성 위장관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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