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만났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그러자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나섰다. 산은이 HDC현산에 면담을 하자고 공식 제안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산은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최종 인수 의지 확인 등을 위해 최고경영진 간 면담을 하자”고 20일 공개 제안했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협의 중인 현산 측과 금호산업 간 대면협상이 원만히 이뤄져 아시아나 인수합병(M&A)이 조속히 종결되기를 희망하며 채권단인 산은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했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산은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과의 면담을 제안했다”며 “이번 면담에서 아시아나 M&A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와 권순호 현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지난 3일 이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산에 11일까지 인수의지를 보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고 금호산업 역시 현산에 대면협상을 촉구했다. 이에 현산은 시한을 얼마 안 남긴 9일 금호산업에 대표이사끼리 대면협상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이후 금호산업과 현산은 의제를 조율해 이날 오후 회동했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 양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산은 ‘재실사’를 논의하기 위한 대면협상을, 금호와 산은은 아시아나 인수 후 경영환경을 논의하기 위한 대면만남을 요구하며 입장 차를 보여 왔다.

이로써 공은 현산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산 입장에서는 만약 산은의 만남 제안을 응하지 않는다면 거래가 틀어질 경우 있을 소송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그렇다고 현산이 시간을 끈다면 산은은 현산이 인수의지가 없다고 보고 거래 종결 선언을 할 수 있다. 만약 만난다면 산은은 이날 밝힌 것과 같이 현산의 최종 인수 의지를 확인하고 아시아나 M&A의 불확실성도 해소하는 등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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