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교수

작년가을 인기배우 공유가 고창 주요 관광지를 화보에 선보여 눈길을 끈 적이 있다. 화보는 ‘고창에서 살아보기’를 테마로 고창의 선운사, 고창읍성 등 잘 알려진 곳 뿐 아니라 책마을해리, 하늘농장, 고창옹기, 용기슈퍼, 삼양사염전, 서해안 바람공원, 들뫼풍경, 상하농원 등 고창만의 스토리가 담긴 장소 들을 보여주었다.

‘살아보기’가 주제인 만큼 특정 상품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 고창과 고창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화보가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와 함께 고창의 대표적 먹거리인 ‘복분자’의 자줏빛 색감을 활용한 창의적인 의류제품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고창은 지방 소도시가 지닌 감성적인 문화, 유무형적 자산 등을 활용한 새로운 패션라이프 스타일 창출을 시도하면서, 참신한 여행코스가 생겨났을 정도로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 공격으로 고창으로 가는 길이 막혔다. 농장상품 등의 판로가 끊긴지도 꽤 됐다. 이에 고창군과 유통업계가 지역농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개 낀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을 터, 침묵 속에서도 창의적인 농법을 추구하고 있는 농장이 있다.

인간의 창의력을 대신하는 기계는 아직 없다. 그래서 미래는 '근면' 보다 '창의력'으로 승부가 갈리는 시대이다. 농업도 창의적 사고가 크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창의적 아이디어 하나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세상이다. 요즘 다양한 업계와 업종 등에서 무섭게 부상하는 젊은 리더들은 모두 이런 창의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농도인 전북 고창에서 기존 농법에 창의력을 접목시키고 있는 '하늘농장'을 소개한다. 고창은 예로부터 수박과 선운사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하늘농장 인근에 위치한 학원농장에서 5월에 청보리 축제가 열리고 6월에는 선운사에서 복분자축제가, 가을에는 100억 송이 국화꽃 축제가 열린다. 또한 유네스코 지정 고인돌공원과 고창 읍성,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 등이 가까이에 있다.

고창군 남단에 위치한 하늘농장은 복분자와 고추를 주로 재배하면서, 노지수박, 단호박, 호박고구마 등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복분자는 완전 무농약 재배다. 즉 무농약, 무화학비료에 토착미생물과 한방영양제, 각종 천혜녹즙, 바닷물을 이용한 자연농업 방식으로 재배한다. 토착미생물과 한방영양제를 꾸준히 토양에 관주해줌으로써 땅심을 길러주고 작물의 원기를 북돋아 준다. 복분자, 아카시아꽃, 브로컬리 등으로 만든 천혜녹즙은 복분자의 맛과 향을 좋게 한다. 바닷물 또한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복분자의 맛과 영양을 높여준다.

이렇게 기존 농업에 창의력을 가미한 하늘농장 복분자는 맛과 향, 영양만점의 친환경 복분자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하늘농장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가정에서 복분자술을 담그는 방법도 터득하였다.

또한 하늘농장에서는 한방영양 고추도 생산하고 있다. 농약대신 자연에서 구한 자리공, 현미식초, 한방영양제 등으로 천연기피제를 만들어 활용한다. 이곳 고추는 기계건조를 피하고 자연 건조한 태양초 고추로 고추 꼬다리가 황금색을 띤다. 복분자와 마찬가지로 한방영양제와 천혜녹즙, 바닷물 등을 활용해 자연농업 방식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풋고추는 아삭아삭한 맛이 그만이며 건고추는 투명하게 빛이 난다.

이처럼 하늘농장의 강점은 과학적 검증이 뒷받침된 창의력을 기존농법에 접목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요즘 너도 나도 '창의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과학적 검증이 없는 창의력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창의력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요컨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농장 실무능력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농장은 창의력을 갖춘 농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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