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호가, 공모가의 2배 넘어

1일부터 시작된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의 인기가 타오르고 있다.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삼성증권은 온라인을 통한 청약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 주식의 장외 시장 호가가 공모가의 2배를 넘어 “무조건 사고 보자”는 강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청약을 받고 있는데, 예전과 달리 첫날부터 크게 몰리면서 시스템이 다소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졌다”며 "이에 온라인을 통한 청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청약이 몰려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지연되면서 일반 주식 거래를 위한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이번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2일까지 진행되는 일반 청약 중 128만주를 공모한다.

오전 10시 현재 삼성증권으로 들어온 청약의 경쟁률은 56.8대 1을 나타냈다. 청약 시작 2시간 만에 8천7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의 매력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첫 손에 꼽힌다. 현재 장외 주식 시장 호가가 6만원 이상으로 공모가 최고가격(2만4천원)의 2배가 넘어 '남는 장사'라는 인식이 퍼졌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 매력은 기관투자자도 인정했다. 지난 8월 26~2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신청 가격 분포를 보면, 가격 미제시 10.57%를 뺀 89.43%가 모두 희망공모가밴드(2만~2만4000원) 최상단인 2만4000원 이상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2만4000원보다 비싸도 좋으니 사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를 얼마나 사고 싶은지는 의무보유 확약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 58.59%다. 해외 투자자,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고려하면 국내 기관투자자는 사실상 대부분이 의무보유 확약 조건을 건 셈이다.

기관투자자 사이에선 카카오게임즈 수요예측 흥행을 예상했는데도,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예측이 경쟁률, 참여 기관 수 모두 신기록을 달성했는데도, 밴드를 초과하지 않은 공모가(2만4000원)를 선택한 카카오게임즈의 전략도 눈에 띈다. 공모 흥행에 방점을 둔 밸류에이션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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