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정시성’을 최우선 하여 ‘시민고객의 발’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는 서울지하철 5678호선을 운영하는 지방공기업으로 1994년 "도시교통의 발전과 안전하고 신속한 대중교통수단을 제공하여 시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를 목적으로 설립하였다. 서울도시철도는 5~8호선 148역, 총연장 152km, 하루 승하차 인원이 335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 수도권 대중교통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5년 서울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5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강남북을 오가는 7호선,강동과 강남, 경기지역을 잇는 8호선과 2001년 중랑 및 은평구 등 교통 취약지역을 루프선으로 연결한 6호선의 개통까지 서울의 동서와 남북을 씨실과 날실로 연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수도권 도시철도 시대를 열었다.

 지난 3월 서울도시철도공사 제7대 사장으로 취임하여 2개월이 지난 김기춘 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공사 운영계획과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기춘 사장은 행정고시 제25회로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1980년대 후반 제2기 지하철(현 서울도시철도공사) 건설을 위한 재정계획에서부터 버스·지하철 환승시스템, 버스정보시스템(BIS) 등 대중교통개혁 추진과 서울시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도시교통본부장을 역임하여 도시철도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은 교통행정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공사 사장 취임 소감과 각오는?

  “대중교통의 중심축인 서울지하철은 시민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도시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운영기관장으로서 역할과 소임 앞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발전이라는 큰 그림에서 생각해 보면, 어느 곳에 있느냐 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임 전 공사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접한 바에 의하면창의적인 업무추진과 고객서비스 향상 노력으로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전 직원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의 이 같은 노력과 성과에 저의 공직생활 29년 동안 다양한 경험과능력을 보탬으로써 더욱 발전적인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시대 및 친환경 저탄소 산업의 부각으로 철도와 지하철에 대한 투자와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지하철이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쾌적한 환경, 안전한 정시운행, 편리한 시설로 고객만족을 넘어서 고객감동 경영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높여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혁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농촌과 중소기업도 지원 육성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 전개로 모두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시민고객을 위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뛰는 공기업으로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경영방침은?

  서울도시철공사는 지난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보였다. 개통 이래 최고 수송수입 실적을 기록했으며,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스크린도어와 전동차에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공사의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 김기춘 사장은 과거의 성공방식만을 답습하려 한다거나 현상유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진화되어야만 기업이 유지되고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공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키워 나가고 있는가 하는 점은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사안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기춘 사장은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으로서경쟁력 있는 미래를 준비하고 기업가치가 높은 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안전과 정시성’이라고 말한다. “안전은 지하철에 있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시스템의 기본은 안전과 정시성인 만큼 시민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지하철은 대중교통으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자연재해 등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요소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여기에 ‘터널모니터링 시스템’등 과학적 점검방법을 활용하여 안전을 위한 사소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 나가겠습니다.” 김기춘 사장은 건전하고 수익성 높은 창의적 경영기반 확보를 두 번째 경영방침으로 내놨다. “공사는 그동안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신규사업을 개발하는 등 재정자립 기반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수익성과 안전성 높은 개발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사업추진 시스템을 마련해 투명하고공정한 사업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도시 계획과 연계한 역세권 개발을 통한 이용고객 늘리기, 경영환경 변화에 맞춘 조직 슬림화 등으로 공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성장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편리하고 만족도 높은 고객서비스 실현과 상생하고 신뢰성 높은 조직문화 형성을 공사의 주요 경영방침으로 꼽았다. -‘안전과 정시성’, 도시철도의 최고·최우선 가치 김기춘 사장은 취임 후 무엇보다도‘안전한 도시철도 구축’을 강조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경우 단 한 번의 실수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하철의 안전성 확보는 도시철도 분야의 지상과제이며 최우선 목표입니다. 그동안 공사는 안전한 도시철도를 만들기 위해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혁신적인 점검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다양한 부품의 표준화·국산화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안전운행을 위한 장애예방 업무프로세스에 대해 세세한 영역까지 꼼꼼히 챙겨나갈 계획입니다.” 차량 정비시스템 및 운전분야 점검을 효율화 하여 열차 정시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지하철은 재난 발생이나 이로 인하여 운행이 중지될 경우 그 영향력이 매우 큰 주요기반시설인 만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습폭우가 잦았던 지난해에도 공사는 큰 피해나 열차지연이 없이안전하게 운영되었던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기상이변으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늘어나기 때문에 폭우폭설 대책을 항상 매뉴얼화 하는 등 평상시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 피부에 와 닿는 체감서비스로 만족도 높은 고객서비스 실현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작년 서울시 고객만족도조사에서 88.4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2009년도에 이어 2년 연속 투자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공사의 고객만족도 목표점수는 93점.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는 물론 잠재되어 있는 욕구까지 읽어내야 하는 신임 사장의 서비스 전략은?

  “지하철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서비스는 질서를유지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서울지하철은 몇 년 사이 시설적인 면이나 인적 서비스 면에서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장실을 비롯한 역사 리모델링, 편의시설 확충 등 각 분야에 꾸준한 투자를해오고 있습니다만 피부에 와 닿는 체감서비스에 대한 시민고객의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기춘 사장은 역점을 두고 추진할 체감서비스 중 한가지로 지하 공기질 향상을 꼽았다. 공사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스크린도어를 5∼8호선 전 역 설치, 터널과 승강장을 차단하여 역사 내 미세먼지 감소로 공기질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용고객 밀집도가 높고 오랜 시간을 머무르는 열차 내 환경은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지속적인 공기질 분석과 향상 방법을 모색해 지하 공기질을 지상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내비쳤다. “지하라는 공간적인 제약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용하는 지하철의 특성으로 인해 공기질 향상에는 많은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을 타다 보면 습도와 냄새 등이 불쾌감을 주고 지하철 이용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전동차 내의 냄새와 습도, 이산화탄소 저감 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보다 나은 승차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 기술력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연구로 미래 가치 높이는 공기업으로 김기춘 사장은 최근 미래의 핵심경쟁력이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력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미래 가치가 높은 공기업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4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59회 UITP(세계대중교통협회) 세계총회에서 우리공사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STnF모바일 운영시스템’과 터널점검체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터널모니터링 시스템’으로 ‘The Best Technology and Innovation Award(신기술 혁신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공사가 중소업체와 공동으로기술 개발하여 특허를 취득한 스크린도어(PSD)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으로 현재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도 스크린도어 설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공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 인력을 적극 활용하여 해외 수출 길을 모색하는 등 영업외수익을 더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사에서 추진 중인 전동차 자체 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전동차를 자체 기술력으로 직접 만든다는 것은그 어느 지하철 운영기관에서도 필요성은 인정하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시도였습니다.” 김기춘 사장은 현재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형 전동차 제작 사업은 전동차 유지보수를 통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하였으며, 모든 부품의 성능과 완성차 검사시험 등은 법적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엄격히 시행되는 만큼 안전성 확보 및 검증 후 투입하겠다고 강조한다.

 “공사는 기존에 운영하는 전동차를 4년마다 분해하고 노후화된 부품을 교체하여 다시 조립하는 중정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전동차를 운영하며 필요했던 안전성을 높이고 고장문제를 해결한 시스템을 구현해 안전은 물론 시민편의를 더한신형 전동차 「SR001」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구성품 검사는 100% 완료되었으며 5월 말부터 25개 항목의 완성차 시험과 본선 시운전을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안전에 관한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쳐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지하철의 근원적인 재정적자에 대한 해소방안은? 5~8호선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는 재원계획부터 참여한 신임사장에게 도시철도의 만성적인 적자구조와 재정문제는 남다른 고민으로 다가오는 듯 보였다.

  “저는 5~8호선 건설당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일부터 참여 했습니다. 그리고 교통기획과와 도시교통본부장을 거치면서 지하철의 근본적인 재정적자 부분에 대해 늘 고심해 왔습니다. 갈수록 노후화되는 편의시설 개선비용과 수송원가에도 못 미치는 운임구조, 고령화 사회로 인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무임수송 손실 등 운영적자를 악화 시키는 여러 원인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운임 현실화 및 무임수송 비용 보존 등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야겠지만, 공사 스스로도 부대수익 창출과 비용절감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춘 사장은 막대한 건설비용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이지만 고객편의시설의 지속적 확충으로 접근성을 향상시켜고객서비스를 한 단계 더 높여 운영적자를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다.

 교통행정의 전문가로서 (교통에 대한 개인적 소견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은?

 김기춘 사장은 2002년 지하철 한 시간 연장운행을 도입했고 2004년에는 교통기획단장으로 버스개혁 추진과 버스정보시스템(BIS) 도입 등 서울의 교통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주변에서 ‘교통행정전문가’라는 수식을 얻게 됐다. 이런 그에게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서울시 교통분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기간은 10여년이 조금 넘습니다. 그 기간 동안 대중교통체계가 시민생활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와 관한 정책결정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더불어 매사에 신중해 졌습니다.” 교통은 사람의 발이고 시민들의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재라고 강조했다. “어떠한 정책을 결정하던지 간에 장단이 있고 음과 양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던 것은시민들의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이었습니다.

 또한 결정 과정에는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를 구성하여 종합적인 자문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였기에 가능하였습니다. 교통은흐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교통환경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개발 일변도로 건설되었던 고가도로가 지금은 철거되는 것처럼 삶의 수준과 의식의 향상에 따라 교통패턴도 달라져야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항상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좀 더 편하게 좀 더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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