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패키지여행 일정에 포함된 쇼핑 매장에서 구입한 차(茶)제품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중국, 홍콩, 베트남 등 3개 국가 패키지여행 중 현지 가이드가 안내하는 매장에서 구입한 차(茶) 24개 제품(침출 차23, 고형 차1)의 잔류농약 및 중금속(납, 카드뮴) 함유 여부를 시험검사 하였다.

 잔류농약 시험 결과, 14개 제품(58.3%)에서 비펜스린 등 9종의 농약이 검출되었으며, 그 중 2종 이상의 농약이 동시에 검출된 제품도 6개(25.0%)로 확인되었다. 특히 홍콩에서 구입한 2개 제품과 중국에서 구입한 1개 제품 등 총 3개 제품에서는 허용기준을 최고 14배 초과한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 중국 구입 제품은 유기농 차(茶)라고 표시했음에도 농약 성분이 검출되었다.

 금번 조사의 잔류농약 기준 부 적합비율은 12.5%(3개/24개)로 나타났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년에 실시한 차(茶)류 수입 검역 검사결과의 부적합률 0.15%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밝혀졌다.

 한편 중금속 시험검사에서는 24개 전제품에서 납(Pb)과 카드뮴(Cd)이 검출되었다. 납은 모두 허용기준(침출 차 : 5.0ppm이하, 고형 차 : 2.0ppm이하) 이내로 확인됐다. 하지만 다른 식품유형의 납 기준치(0.02~2.0ppm)와 비교해 침출 차(茶)의 허용기준이 과도하게 높은데다 수차례 반복하여 우려먹는 특성이 있어, 침출 차(茶)인 고산우롱(4.70ppm), 토가운무(2.52ppm), 고감로(2.47ppm)의 납 검출 수준이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카드뮴은 침출 차(茶) 및 고형 차(茶)에 대한 현행 기준이 없다보니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다른 식품유형의 카드뮴 기준치(0.1ppm~0.5ppm이하)와 비교해 보면, 토가운무(0.34ppm), 두충차(0.31ppm), 고감로(0.30ppm)의 카드뮴 검출 량 또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한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의 출발은 해외패키지 여행사의 경영 마인드에서 시작된다. 여행객보다 현지 쇼핑매장을 더 챙기는 현지 가이드는 관광가이드라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자격 없는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여 해외패키지 여행을 기획한 여행사들은 이제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퇴출되지 않으려는 여행사라면 이제부터라도 해외패키지 여행에서 쇼핑 프로그램의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 우선 여행객들을 안전하지 않은 식품판매점으로 안내해서는 안 된다. 만일 이를 어겨 위해식품이나 의약품을 구입하게 한 경우 여행사는 10배 배상을 약속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에서 신체ㆍ생명 위해 우려가 없도록 쇼핑피해 예방 안전준칙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침출 차(茶) 및 고형 차(茶)에 대한 안전기준을 조속히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해외패키지 여행에서 위해 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인한 피해가 소비자 이슈로 등장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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