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은평구청장

▲ 김우영 은평구청장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 이후 지난 3년을 보낸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지나온 3년의 발자취를 떠올리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주민들과 구직원이 함께 구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애써 오신 덕분에 은평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은평구는 작지만 소박한 꿈을 키우는 동네로 가꿔지고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행정에 소외된 객체가 아닌 행정의 주체로서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이 매우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었고, 마을 주민들 스스로가 바꾸고 가꿔나가는 ‘두꺼비하우징’ 도시재생사업의 결실들도 하나씩 맺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3년이 구청장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구청조직 등 집단의 힘으로 구정을 펼쳐온 변화의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그 변화가 결실을 맺어가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그간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주민참여’, ‘마을공동체’ 사업 등이 지속적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져야 하겠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행정 중 가장 돋보이는 성과가 있다면?

 그 동안의 성과를 이야기하자면 그 첫 번째가 주민참여예산입니다. 은평구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이야기 할 때면 전국 어디에서든 은평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모범사례가 되었고, 언론들로부터도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주민참여예산과 관련하여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도적 정비도 하고 모바일투표를 포함한 주민총회도 실시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 「전국 지방자치단체 예산효율화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서울시 참여예산 총회’에서는 은평구민이 제안한 사업 모두가 선정되어 25개 자치구중 가장 많은 40억원의 사업비를 유치 및 확보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하였고 올해 또한 23억 7천만원의 사업비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이는 모두 우리지역 살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준 주민들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생활안전거버넌스 재난위험 시설물 순찰
 주민참여예산제와 함께 일자리ㆍ주거ㆍ복지ㆍ마을공동체 복원 등을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인 두꺼비 하우징 사업의 성과도 들고 싶습니다. 두꺼비하우징사업은 기존의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 사업과 달리, 기존의 단독, 다가구, 다세대 주택 등의 물리적 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주민 정주권을 확보하고 마을 공동체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2011년 두꺼비하우징 사업 시범단지로 선정된 은평구 신사동 산새마을(신사동 237번지 일대)에서는 주민들 스스로 매주 마을운영회의를 열어 마을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마을지킴이를 구성하여 야간에 마을 순찰을 실시하고, 마을텃밭을 운영하면서 재배한 작물을 기부하는 등 지역공동체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말에는 경관사업의 준공을 기념하는 마을잔치도 열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에는 두꺼비하우징과 관련된 협동조합 설립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구는 ‘전국 최초’로 주택 건설 및 소비자 협동조합을 설립하였습니다. 공정건축협동조합, 두하 건설협동조합, ‘하우징 쿱’ 주택 소비자협동조합이 그것으로, 저도 ‘하우징 쿱’ 주택소비자 협동조합에 발기인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매월 10만 원씩 회비를 내면 3년 후 코하우징(Co-housing) 주택소비자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대형 건설사가 주도하는 주택개발방식을 바꾸기 위한 엄청난 일을 우리 은평구가 시작한 것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겠지만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은 부분입니다.

 다음으로는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성과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010년 8월 구청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때문에 ‘침수주택 1가구 1담당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는 상습침수가구와 그 주변에 거주하는 공무원을 1대1로 연계해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공무원이 방문하여 양수기나 모래주머니를 지원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로 연락을 취해 피해예방과 복구를 지원하는 제도로, 제도 시행 이후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에서도 벤치마킹해 현재 모든 자치구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북한산 응봉에 ‘청개구리 기상예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주민들이 폭우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응봉 정상의 기상관측소에서 20분 단위로 강수량을 측정해 5mm, 15mm, 18mm 이상이 되면 U-City 관제센터로 기상 정보를 전송해 단계별로 주의, 경계, 통제 경보를 발령하게 됩니다. 경보는 북한산, 불광천, 진관동 개천에 설치된 재난경보시스템을 통해 방송하게 되는데, 등산객 등이 방송을 듣고 산 정상의 기상상황을 미리 파악해 계곡 등의 수위가 불어나기 전 먼저 대피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내 독거어르신들의 건강지키기에도 한창입니다. 지난해 폭염에 과음으로 실신한 어르신을 응급구조하는 등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 ‘독거 노인 1:1 안부확인 서비스’를 통해 올해도 어르신들 보호에 나선 것인데, 올해 3월부터는 1:1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직원-어르신-자원봉사자 등 민간인력 간 1:1:1로 연계하여 돌봄서비스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은평구 직원 640명과 민간인력 64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안전하고 살기좋은 은평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복지관 방문해 어르신들과 대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이란?

 최근 복지와 관련된 증세문제 등이 언론을 뜨겁게 했습니다. 현재는 공적인 자원만으로는 모든 복지서비스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듯 은평구에서는 공적 자원 및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사회복지 네트워크 구축 및 자원개발, 상시 나눔 분위기 확산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합의체로 16개동에 “우리동네 복지두레”가 구성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레회원은 종교인, 금융인, 자영엽, 주부,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주민들로 1,795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 동별 복지두레는 나눔, 협력, 봉사, 참여 4개 분야로 운영되어 주민의 재능 기부, 종교기관, 학원, 음식점, 개인 등 다양한 주민들의 후원금 및 성품 재능 기부, 자원봉사 등을 통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홀몸노인 이불빨래서비스, 무료진료서비스, 이미용서비스, 장학금지원 사업, 한의원 무료진료, 반찬나눔, 안경맞춤 무료지원, 사랑의 연탄 지원, 경로당 청소, 자원봉사 등 다양한 특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고 물품의 재사용 및 재활용을 통하여 친환경적 변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폐지 모으기, 휴지 및 넥타이 교환사업, 중고가구 가전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별 지역특성에 맞추어 지원대상자 선정 및 서비스 지원계획, 자원 연결 등을 하고 있으며, 매월 자발적인 회의를 거쳐 진행중이며, 지난해에만 총 2,795건의 사업실적으로 12억원이 넘는 유ㆍ무형의 서비스가 지원되었습니다.

 우리구는 만 65세이상 노인인구가 60,756명으로 우리구 전체인구 501,480명 대비 12%를 차지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노원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정입니다.

 고령화시대 화두는 건강과 소득으로 노인일자리의 제공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구의 노인일자리사업은 2004년 150명으로 시작하여 올해는 2,027명이 참여하며, 지금까지 사업기간이 7개월이던 것을 2개월 연장하여 9개월 동안 근로를 보장하여 어느 정도 안정적인 소득보장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인 은평시니어클럽 외 9개소 일자리수행기관이 41개 노인 일자리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단순작업 위주의 노인일자리는 지양하고 지속가능한 유용성 있는 일자리를 중심으로 초등학교 내 CCTV 관제사업, 지역아동센터 연계사업(학습지원 및 생활 지원), 초등학교 급식도우미사업, 보육시설급식도우미사업 등, 실버강사지원단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일자리사업 중 시장형 사업을 적극 발굴 및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중 목공기술자를 모집하여 구성한 공동사업단인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을 운영하며 목재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인일자리 사업 홈페이지 쇼핑몰, 보육시설 연계 판매, 구청 내 중소기업 제품 전시판매장에 입점하고 있으며 주5일제 수업시행에 따라 토요프로그램으로 월1회 초등학생 목공체험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노인일자리사업 시장형사업 활성화를 위하여 은평구와 명지전문 대학과 MOU를 체결하여 학생들의 현장체험 활동을 통해 사업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생(경영과, 사회복지과)들은 시니어클럽 작업장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일하며 학습이론을 접목한 제품홍보 및 판로 확대 등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실무 효과를 거양하고 현장 체험 등 활동에 따른 실비 수익으로 학비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번 MOU 체결을 시작으로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ㆍ학 MOU 체결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 사회적기업 어울림장터에 참여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잘 추진하고 있는 주민참여예산제, 두꺼비하우징, 사회적경제 활성화 등 ‘주민참여와 소통, 마을공동체’ 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 그 기반을 굳건히 다져야겠습니다.

 또한, 이와 함께 지역개발을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 발표를 통해 신분당선의 연장선을 광화문 ~ 은평뉴타운 ~ 삼송으로 공식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은평뉴타운 주민, 불광동, 대조동, 역촌동, 갈현동 등 가까운 은평구민들이 이용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축, 삼송지구 입주에 따른 그쪽 지역주민들의 교통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므로 반드시 실현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신분당선과 더불어 현재 종로구 일부 주민들이 소음 및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은평새길’의 경우도 신분당선과 연계한 복층터널 안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복층터널 하부에는 신분당선이 지나고, 상부에는 자동차가 지날 수 있게 한다면, 종로구 주민들도 신분당선은 이용해야 하는 노선이기 때문에 실현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은평구는 북한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산은 연간 1,000만명의 등산객들이 찾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10조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가져 지리산, 설악산 등 타 국립공원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산인 북한산 앞으로 진관동에는 현대식 건물로 구성된 은평뉴타운 아파트가 있으며 뉴타운 내 단독주택 부지에 친환경 명품주거지인 한옥마을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은평한옥마을은 쾌적한 거주환경을 기반으로 주거뿐만이 아닌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 복합조성 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8월23일 준공된 은평한옥체험관인 화경당(和敬堂)은 기존 전통한옥이 3.3㎡당 1,200~1,300만원이 소요되던 건축비를 685만원으로 대폭 낮춰 한옥보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생소하지만 도심한옥의 고층화를 전제로 2층 한옥으로 건립하여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공법을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금년 10월부터 본격적인 한옥마을 분양홍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며, 분양의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문학관 등 공공시설물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한옥체험관 뿐만 아니라, 진관사 템플스테이도 마련되었고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착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옥, 한식, 천년고찰, 북한산’을 연계한 ‘韓’ 브랜드와 결부시켜 앞으로 외국인들이 북한산 둘레길도 둘러보고 진관사에 가서 한식도 맛본다면 내ㆍ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좋은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5월에는 서울시에서 구 국립보건원 부지에 서울혁신파크 조성에 관한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서울혁신파크는 다양한 혁신기업ㆍ단체를 집적ㆍ육성해 소셜 벤처와 창업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분야의 융ㆍ복합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ㆍ일자리 창출의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동시에 서북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시설이 될 것 입니다. 조성이 완료되면 대기업 본사 수준인 2,300명 이상의 상주 인력과 연간 2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유입되고, 젊은 층의 유입 증가로 낙후된 서북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거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은평뉴타운지구 내 물푸레골에 건립예정인 가톨릭종합병원의 부지가 1만 5,000㎡에서 6,611㎡ 늘어난 2만 1,611㎡ 규모의 종합의료시설로 최종 결정되어, 당초 500병상에서 800병상 규모로 건립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은평구민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인 수색역세권 개발과 관련해서도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MICE 산업단지 조성 등을 서울시, 한국철도공사와 긴밀히 협조하여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장애주간행사 참여하고 있는 김우영 은평구청장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구 슬로건은 ‘북한산 큰숲 사람의 마을 은평’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주민참여예산, 두꺼비 하우징, 사회적기업 등 모두 은평이라는 마을에 사는 사람(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함께 만든 것입니다.

은평구의 힘과 경쟁력은 이웃을 돕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봉사, 기부문화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적십자회비 성금모금에서 6년간 서울시에서 1위를 차지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큰 희망을 전달하였듯 예부터 사람냄새 나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지역이었기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1,200여명의 은평구 직원 모두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아이 잘 키우고, 어떻게 하면 공부하기 좋은 마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재해 없고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늘 고민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께서도 지금까지처럼 은평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은평에 사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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