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별 담당업무 비공개에 따른 국민 불편이 누적되고 있다. 최근 민원인 K씨도 행정기관의 직원별 업무 비공개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K씨는 질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S 중앙행정부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조직안내도에 따라 담당국 총괄과 담당 직원 전화번호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총괄과 담당업무와 대표전화 번호 몇 개만 안내되어 있었다.

담당 직원별 전화번호도 안내되지 않았고, 직원별 담당업무도 안내되어 있지 않았다. 이 순간부터 K씨의 고생은 시작되었다. 할 수 없이 대표전화번호를 눌렀다. 누군가 전화를 받더니 용건을 말하라고 했다. 질의 사항에 대한 요지를 말하니 다른 과로 문의하라고 했다. 전화를 돌려 연결해 줄 수 없냐고 하니 끊어질 수 있다며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해당 번호로 전화하니 누군가 전화를 받았고, 역시 용건을 말하라고 했다. 질의 사항에 대한 요지를 말하니 담당 직원 자리로 돌려주겠다고 했다. 전화를 들고 기다리니 누군가 전화를 받아 또 용건을 말하라고 했다. 질의 사항에 대한 요지를 말하니 전화를 당겨 받아서 자신은 잘 모른다며 담당 직원 오면 다시 전화하라며 번호를 불러 주었다.

담당 직원이 언제 자리에 돌아오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른다고 했다. 민원인은 담당자 전화번호를 물은 뒤 얼마 후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누군가 전화를 받더니 대신 받았다고 했다. 민원인은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면 과장님께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과장 자리가 현재 공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임시로 과 업무를 총괄하는 직원분 연결을 부탁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분은 본청에서는 정책을 주로 다루고 있어 실무적인 행정에 관해서는 답을 주기 어렵다고 했다. 행정실무에 밝은 지방청으로 문의하라고 했다. 지방청으로 전화하기 위해 지방청 홈페이지를 찾아 직원별 담당업무를 알고자 했으나 역시 게시되어 있지 않았다. 담당 직원별 전화번호도 안내되지 않아 부득이 대표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번호로 전화하니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또다시 용건을 말하라고 했다. 질의 민원 때문이라고 말하니 본청에 질의하지 왜 지방청으로 전화했냐고 했다. 본청에서 지방청으로 전화하라고 했다고 답하니 그럼 질의 사항을 말하라고 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담당 직원은 설명을 듣더니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직원을 바꿔주겠다며 기다리라고 했다.

새로 연결된 직원은 연구관이라고 했다. 질의 사항을 물어보니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민원인 K씨가 질의 민원을 해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이 넘었다. 이와 같은 고충을 겪으면서 K씨는 행정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중요성도 알았다고 했다. 하루속히 직원별 담당업무가 안내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에 직원별 담당업무와 전화번호를 투명하게 안내하고 있는 행정기관도 많다. 예컨대 경기도는 휴직 중인 직원까지 소상하게 주민에게 안내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직원별 전화번호와 담당업무를 자세히 게시하여 국민의 이용 편의를 제고 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K씨와 같은 고충이 없는 투명한 전자정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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