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고속충전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충전기는 일반 충전기보다 높은 전압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화재ㆍ감전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시중에 유통ㆍ판매 중인 휴대폰 고속충전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사항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은 화재ㆍ감전 등의 안전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충전기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 인증 대상 전기용품 중 ‘정보·통신·사무기기의 직류 전원장치’에 해당하며 안전 요구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20개 중 4개 제품(20.0%)은 화재ㆍ감전 등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합했다.

1개 제품(5.0%)은 높은 전압 공급 시 부품 간에 누설전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전부 사이에 유지해야 하는 최소거리(공간거리 및 연면거리)가 기준보다 가까웠다.

그리고, 1개 제품(5.0%)은 접촉전류가 허용기준보다 높아 감전 사고 발생 위험이 있었다. 또한, 2개 제품(10.0%)의 일부 부품은 기준 온도를 초과해 과열로 인한 화상이나 화재의 발생 우려가 있었다.

연면거리란 두 개의 도전부 사이의 회로를 따른 최단 거리를 말하며, 접촉전류란 기기의 부품을 접촉하는 경우 인체를 통하여 흐르는 전류를 말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고속충전기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및 사업자의 개선 노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절연 거리ㆍ접촉전류ㆍ온도상승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수입·판매한 4개 사업자에게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다.

주식회사 웨이코스를 제외한 3개 사업자는 시정 권고를 수용해 판매 중지 및 회수(교환ㆍ환급 등) 등을 통해 시정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기술표준원에는 ▲고속충전기 등 직류 전원장치에 대한 안전 및 표시 관리ㆍ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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