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장시간 착용과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용 액세서리가 유통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을)이 공동으로 온라인에 유통 중인 마스크용 액세서리 30개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 일부 마스크 가드 제품은 보건용 마스크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안전성을 검증한 마스크용 액세서리 30종은 마스크 가드 10종, 귀 보호대 10종, 마스크 스트랩 10종 등이다.

마스크 가드란 마스크 안쪽 면과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여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고 원활한 호흡을 돕기 위한 용품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건용 마스크 기준규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물질에 대한 차단 효과(안면부 누설률 등)를 검증하고 품목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안면부 누설률이란 얼굴과 마스크의 틈으로 외부의 공기가 새어 들어오는 정도를 말한다.

조사대상 마스크 가드 10개 제품을 보건용 마스크(KF94) 안쪽에 덧대어 착용시킨 후 안면부 누설률을 시험한 결과, 8개 제품(80.0%)은 보건용 마스크의 유해물질 차단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6개 제품은 마스크(KF94)에 덧대어 착용 시 안면부 누설률이 보건용 마스크 기준규격에 미달했고, 2개 제품은 턱과 코 부위에 이격이 크게 발생해 시험 자체가 불가했다.

보건용 마스크 기준규격에 부합되려면 시험대상자 10명이 각각 5가지 운동을 할 때 측정한 총 50개 누설률 시험 값 중 46개 이상이 기준값(11.0%, KF94 기준 준용) 이하여야 한다.

한편, 조사대상 마스크용 귀 보호대 10개 중 1개 제품의 금속 단추에서 가정용 섬유제품 안전기준(0.5㎍/㎠/week)을 초과(1.44㎍/㎠/week)하는 니켈이 검출됐고, 다른 1개 제품의 인조가죽 끈에서는 준용한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0.1% 이하)을 초과(12.38%)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니켈은 피부와 접촉할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또한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ㆍ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성 정자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마스크용 액세서리의 경우 인체에 장시간 접촉하는 제품임에도 재질별 관리기준이 달라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2개 사업자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소비자 요청 시 교환ㆍ환불 등 자발적 시정을 하기로 회신하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마스크 가드 착용 관련 당부사항에 대한 홍보를, 국가기술표준원에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 적용범위 확대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마스크 안쪽에 덧대어 마스크 가드를 착용할 경우 턱이나 코 주변에 틈이 발생해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크기의 마스크와 마스크 가드를 선택하여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