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수지코팅
불소수지코팅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쿡’, ‘홈카페’, ‘홈베이킹’ 등이 인기이다. 이에 집에서 요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며 에어프라이어, 토스트기, 멀티쿠커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주방가전을 고를 때에는 기능이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을 유의해서 구입해야 한다. 많은 주방가전이나 조리도구에는 음식이 눌어붙는 것을 방지하고 내구성을 높여 오래 사용하기 위해 표면에 불소수지(테프론)코팅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주방가전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시중에 판매 중인 불소수지코팅 처리를 한 와플·샌드위치 메이커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점검한 결과 25%가 안전기준에 부적합 것으로 확인됐다. 20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용출될 수 있는 비휘발성 물질의 총 용출량이 안전기준(30mg/L)을 최대 5.1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방가전 안전 문제는 제품에 사용된 불소수지코팅제가 200℃ 이상의 고온에서 PFOA와 같은 환경호르몬을 용출할 수 있어 발생하는 것이다. PFOA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 물질로 규정했을 정도로 유해성이 강한 물질 중 하나이다. 실제로 PFOA는 각종 연구를 통해 체내에 다량 축적될 경우 내분비계를 교란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영국 엑스터대학 타마라 갤로웨이 교수팀이 성인 3,96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체내 PFOA 농도가 상위 25%에 든 사람은 하위 50%에 속한 사람보다 갑상선 질환 발병 위험이 2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 역학조사에선 PFOA 관련 작업장에서 장기간 근무한 사람들이 전립선암 또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나 높았으며, 방광암 사망률도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방가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제품을 고르려면 코팅제가 사용되지 않은 주방가전으로 골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팅제가 사용되지 않는 주방가전 소재로는 스테인리스가 대표적이다. 스테인리스는 소재 자체가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어 쉽게 녹이 생기거나 부식되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스테인리스 주방가전을 구입할 때에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내부 구조물이 모두 스테인리스인 올 스텐 제품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토스트기와 같은 가전제품은 내부 앞뒤 측면, 빵 거치대, 빵 받침대 등 내부에 음식이나 열이 닿는 공간이 많다. 때문에 이러한 내부 구조물이 모두 스테인리스 소재가 아닐 경우 조리 과정에서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생긴다.

홈쿡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전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가전제품 중에는 불소수지코팅이 사용돼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도 있어 구입할 때 유의해야 한다. 주방가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제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했는지, 음식이나 열이 닿는 모든 부분이 올 스테인리스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컨슈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