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재활용이나 새 활용을 위해서는 분리수거가 필수 전제
14일 '목포시 새활용 활성화 토론회'서 제안

김양규 목포시의회 의원(삼향.옥암.상동) ‘잘 버릴 수 있는 배출 시스템 구축’ 발제

목포시를 비롯한 지자체들도 이제는 쓰레기로만 여겼던 자원을 함께 재사용하면서 지속가능한 자원 사용에 대한 고민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목포시의 새활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버릴 수 있는 배출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양규 목포시의회 의원은 10일 ‘잘 버릴 수 있는 배출 시스템 구축’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오는 14일 상생나무와 목포환경련 등 6개 단체 주관으로 영산로 KT빌딩 9층에서 열리는 ‘목포시 새활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에서 발표한다.

김 의원은 위생매립장이 위치한 지역구 시의원으로, 그동안 수차례 시정 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환경과 자원 문제를 다루고 지적해 목포시의회 안팎에서 대표적인 환경전문 의원으로 통한다.

그는 “자원 재활용이나 새 활용을 위해서는 분리수거가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분리수거가 대체로 잘 되고 있지만 단독주택이나 일반 주택가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목포시 환경에너지센터 생활폐기물 전처리 시설의 연도별 생활쓰레기 처리실적(성과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만930t이 반입돼 2만7520t만이 처리됐다.

미처리 물량이 3410t에 달했다. 다시 말해 3410t의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안됐다는 의미다.

2019년에는 2만5637t이 반입돼 이 가운데 2만831t만 처리됐다. 무려 4806t이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통계로 볼 때 일반 주택가에서 나오는 생활페기물의 약 10~20%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양규 의원은 생활 폐기물에 물 함유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이로 인해 “함수율이 높을수록 폐기물 처리율과 SRF회수율이 낮아지고, 불연물율이 높을수록 폐기물 처리율과 SRF회수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분리수거 미비로 음식물 등 고함수율의 유기물 반입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함수율이 43%이하로 반입돼야 하나 고함수율(50%)의 생활폐기물과 종량제 봉투 이외의 악성폐기물이 다량 함유되어 유입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첫째도 분리수거, 둘째도 분리수거다”며 “지자체가 분리배출을 잘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분리수거가 전제된 이후에 재활용이나 새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의원은 새활용을 위해서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며 “공동 집하장 같은 시설을 먼저 지자체에서 설치해주고 분리수거를 잘 할 수 있도록 시민의식 개선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활용 제품을 사용하면 생활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활용(Upcycling)은 개선한다는 의미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ing)의 합성어로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 해 제품 혹은 작품을 만드는 일을 의미한다.

폐기물을 순환 자원으로 되돌리는 재활용의 공정을 생략하고, 폐기물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입혀 다른 제품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방호스로 만든 가방, 우유 곽으로 만든 지갑, 폐현수막으로 만든 필통 등과 같이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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