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살균기
칫솔 살균기

  우리는 매일 구강 내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칫솔을 사용해 양치한다. 하지만 칫솔은 입속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내고, 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각종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법 교수팀이 어린이집 9곳에서 어린이 칫솔 75개를 수거해 세균검사를 한 결과 5.3 log CFU로, 500만 마리 이상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집 화장실 변기의 세균 수(2.5㎠당 50~300마리)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의 세균 수(2.5㎠당 2만 5천 마리)보다도 약 200배 더 많은 수치이다.

게다가 칫솔 75개 중 절반 이상인 41개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진균도 평균 4.6 log CFU가 검출됐다.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도 1개의 칫솔에서 발견됐다. 이러한 세균들은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며, 잇몸 혈관을 타고 전신에 염증을 유발해 각종 치주질환을 일으킨다. 또 강한 독성이 있어 체내에 유입되면 합병증이 발생해 심각할 경우 발작,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세균이 번식한 칫솔로부터 우리 몸을 건강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양치하고 난 뒤 솔 사이에 치약 잔여물이 남았는지 확인한 후, 솔에 남은 물기를 탈탈 털어서 보관해줘야 한다. 칫솔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전에 칫솔이 변형됐다면 바꿔줘야 한다.

칫솔을 주기적으로 살균하는 것도 필요하다. 칫솔을 살균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나 굵은 소금을 풀어 10~20분 담가두면 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구강청결제도 세균 제거 효과가 있어 칫솔을 20분 정도 넣어두면 된다. 또 칫솔살균기를 사용하면 더욱 간편하고 손쉽게 칫솔 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칫솔살균기는 UV-C LED를 사용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뉘는 데, 자외선의 살균 효과는 주로 200~280nm의 UV-C 영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 UV-C가 DNA에 잘 흡수돼 병원성 및 부패 미생물의 DNA를 손상시켜 제거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UV-C를 사용하더라도 LED를 2개 이상 사용해야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UV-C는 파장의 각도가 125도밖에 되지 않아 1개만으로는 칫솔모 전체를 살균하기 어려워 위아래로 2개가 부착돼 있어야 칫솔모를 빈틈없이 살균할 수 있다. 또 LED 사용 개수에 따라 살균 효과가 증가하기 때문에 UV-C를 2개 이상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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