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LG생활건강 18년 연속 성장 기록 무너뜨릴 수도...

이재훈 편집국장
이재훈 편집국장

불황을 모르는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무너졌다. LG생활건강의 20221분기 매출액이 16450억원, 영업이익은 175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각각 18%, 48%를 밑돌았다.

특히 화장품 부문 매출 하락세가 충격적이다. 면세점 매출이 68% 하락하고 중국법인 매출은 32% 줄었다. 핵심 성장 동력이었던 의 매출 정체가 현실화됐다

2년 전 16년 연속 실적 성장 기록을 세우며 국내 화장품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을 2등 기업으로 밀어버리고 지난해 17년 연속 성장을 일궈낸 차석용 매직은 이제 막을 내리는 것인가.

LG생활건강(051900)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석용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20053만원에서 출발 지난해 178만원까지 급등한 기적의 주식으로 통한다. 차석용 회장은 17년 연속 성장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며 경영학 교과서에 나올 법한 기적의 매출 영업이익 상승을 일궈내 역대급 CEO로 추앙받았다. 

달도 차면 기우는가. 결국 코로나가 실적 추락의 단초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고야 말겠다는 중국의 섣부른 시장 봉쇄 정책이 K-뷰티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중국시장에 거의 올인하다시피 한 LG생활건강은 속절없이 붕괴됐다. LG생활건강 화장품의 캡틴 의 중국 판매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의 대표 주자 설화수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8% 증가하고 글로벌 미국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의 매출도 5% 감소에 그쳤는데 후의 매출이 54%나 줄었다는 것이 꽤 충격적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자만은 금물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아모레퍼시픽도 한 순간에 업계 1등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주더니 브랜드로 중국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철철 넘쳤던 LG생활건강이 아이러니하게도 의 중국시장 매출 급락으로 휘청거리게 생겼다.

이런 LG생활건강의 실적 붕괴는 주가로 즉시 반영했다. 주가의 변동이 거의 없는 무거운 주식으로 유명한 LG생활건강은 실적 추락으로 어제(512) 국내 주식시장에서 11일 대비 12만원이나 떨어진 69100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만에 14.89%나 급락한 것이다. 예전에 하한가가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하한가를 맞은 셈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 달도 차면 기운다. 자만은 금물이다. 주력 브랜드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브랜드를 미리 키워나야 이런 충격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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